중소기업금융 전문 투자중개회사도 올해 중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종합 증권사 모델에서 벗어나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소규모 투자중개회사,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등의 등장으로 자본시장의 외연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투자중개회사는 벤처캐피털(VC)과 엔젤투자자 등 모험자본 투자자와 창업, 성장 단계 혁신기업을 연결하는 신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자문 업무를 수행하는 컨설팅 업체 등이 사모 투자중개회사로 다수 전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23년까지 총 28개 회사가 소규모 투자중개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해 시장에 신규 진입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모 투자중개회사는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증권 발행과 유통 중개가 고유 업무다. 대출을 중개하거나 주선, 대리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자기자본 5억원만 있으면 투자중개회사로 등록이 가능하고 전산설비 없이 최소 2인만 있어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지속적으로 자본력을 확충하고 있는 초대형 IB와 지분제휴 등을 통한 협업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열어뒀다. 중소기업에 대한 M&A 중개는 사모 투자중개회사가 수행하고 고객 자금과 증권을 보관, 관리하는 등의 업무는 증권사에 위탁하는 등의 방식으로 신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도 자본시장 외연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BDC는 공모를 통해 거래소에 우선 상장한 이후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투자목적 회사 일종이다.
BDC 운영 주체를 증권사,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은 벤처캐피털(VC)에까지 확대하면서 VC의 자본시장 진입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BDC와 사모 투자중개회사 도입으로 그간 은행 대출에만 의존했던 비상장기업 자금 조달 방식이 사모채권 발행 등 직접 금융 방식으로 다양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벤처투자 역시도 넓은 영역에는 사모투자 영역에 해당하는 만큼 VC가 규모를 키워 자본시장에 진입하는 사례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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