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럼]"전기차 충전기 확대만큼, 유지보수 관리 중요"

26일 열린 '한국전기차산업협회 창립포럼'에서 신상희 중앙제어 대표(전기차 충전기 분과위원장)은 전국 2만여 충전시설에 대한 유지보수 관리가 충전기 보급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상희 중앙제어 대표(전기차 충전기 분과위원장)가 전기차 충전서비스 플랫폼 구축 시장 본격화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신상희 중앙제어 대표(전기차 충전기 분과위원장)가 전기차 충전서비스 플랫폼 구축 시장 본격화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나 충전기 보급에 집중하는 것에 비해 국가 전역에 설치된 충전인프라 관리는 다소 소홀하다는 이유에서다. 충전기 규격 일원화나 사용자 로밍(결제 호환) 등 이용 환경은 크게 개선됐지만, 충전인프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는 아직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신상희 중앙제어 대표은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당시 전국에 2200개 충전소 중에 약 20%에 가까운 충전소가 고장이 발생한 채 방치된 사례가 있었는데, 만일 전기차 이용자가 안내에 따라 충전소를 찾았는 때 고장난 충전기였다면 크게 난감했을 것”이라며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유지보수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경우 충전기 관리 예산을 따로 책정해, 공용과 민간 충전기 구분없이 관리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충전기 유지보수·관리 예산을 따로 편성하고, 고장 신고 및 현장 출동 등 관리체계를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전인프라 고장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최저가입찰 등의 양적인 보급보다는 질적인 보급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신 대표는 “최저가 입찰과 매년 줄어드는 충전기 보조금 탓에 충전기 시장이 저가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설비 유지와 보수 관리 대응을 위해서라도 품질 좋은 충전기가 보급되도록 입찰 등 관련 정책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