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신약 '케이캡정'이 매출 100억원 돌파를 목표한다. 출시 한 달 만에 단일품목으로 원외처방액 15억원을 달성해 향후 시장전략을 확대한다.
CJ헬스케어는 올해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정'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력이 강한 종근당과 함께 빠른 시장 안착을 토대로 국내 의료진에 제품설명회 등으로 효능을 알린다.
의약품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정은 지난달 처방실적 15억3000만원을 기록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5위를 차지했다. 출시에 앞서 지난 1월부터 종근당과 함께 진행한 공동영업·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 올해는 우수한 제품력을 알리는 전국 심포지엄·제품설명회 등을 통해 시장 입지를 확대한다. 이어 위궤양 등 적응증 추가·임상을 통해 글로벌 의약품 속에서 국산 신약 입지를 강화한다.
케이캡정은 CJ헬스케어가 10여년간 개발해온 제품으로, 합병 이후 최초 선보이는 개발 신약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쓰림, 산 역류와 같은 불편한 증상을 일으킨다. 증상이 심할 경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다. 현재 케이캡정은 적응중 중 하나인 위궤양 임상 3상을 완료해 올해 식약처 승인을 목표한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베트남 최대 제약사 비메디멕스와 베트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2월 케이캡정은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 국가에 8500만달러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케이캡정은 강력한 위산분비차단, 야간 위산과다분비 현상 억제, 높은 복용 편의성이 특징이다. 임상시험 결과 복용 1시간 이내 빠르고 강력한 위산분비차단 효능을 검증받았다. 위산역류가 자주 발생하는 새벽에도 가슴 쓰림·수면 장애 현상 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면이 어려운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간 약효 차이가 적고 식전 후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 복용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중소형 병원에서 약사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시장 진입 중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학교 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난달부터 처방이 시작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 질환 수는 2010년 283만6188명에서 2016년 416만5789명으로 연평균 5.5% 증가한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만성 스트레스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케이캡정은 그동안 개발에 의의를 둔 국산 신약이 시장에서 경제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시그널로 작용해 의의가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 30개 중 업계에서 '블록버스터' 기준으로 꼽는 연매출 100억원을 넘는 약은 3~4개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개발 신약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만큼 케이캡정은 국산 신약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강혜림 케이캡정 프로덕트 매니저는 “케이캡정은 종근당과 공동프로모션을 통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향후 제품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면서 “론칭 심포지엄 등으로 의료진에게 케이캡정 우수성을 알리고 지속적으로 차별화 임상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