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출시 이후 2년만에 미국 담배시장 점유율 70%를 돌파한 전자담배 '쥴'이 내달 한국 시장에 공식 론칭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는 내달 24일 폐쇄형 시스템(CSV) 전자담배 '쥴' 판매를 시작한다. 판매 전 출시 간담회를 통해 제품을 공개하며 디바이스와 팟(pod)에 대한 소개와 향후 전략 등을 밝힐 예정이다.
판매처는 편의점과 면세점에서 선 판매된다. 당초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세로수길점 외 서울 시내에 4~6개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공식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인해 편의점과 면세점 판매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국내 담배업계 1위 KT&G의 CSV 전자담배 출시가 내달로 예정 돼 있는 만큼 출시를 미룰 경우 초반 시장 선점 경쟁에서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플래그십스토어는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사후수리(A/S)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오픈을 서두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은 서울 지역 GS25와 세븐일레븐에 우선 판매를 시작한다. 당초 1개 편의점과 단독 선 판매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복수의 업체를 선정한 것이다. 같은날 판매를 시작하지만 쥴은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고 30개 매장을 전략점포로 활용한다.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이 늦춰진 만큼 제품 설명을 위한 직원을 상주 시키고 AS 접수 등을 진행 할 전망이다. 다만 쥴랩스코리아는 물량 수급 등이 원할해질 경우 CU,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타 편의점으로 판매처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면세점의 경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우선 판매를 시작한다.
디바이스와 USB충전기로 구성된 디바이스 키트 가격은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에 비해 저렴한 3만9000원 내외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팟은 2개입 1세트와 4개입 1세트 2가지로 출시된다. 팟 1개당 가격은 일반 궐련담배와 궐련형전자담배 스틱와 동일한 4500원으로 2개입 9000원, 4개입 1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미국에서 50달러(약 5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스타터 키트'(디바이스+USB충전기+액상 팟 4개)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다.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당시 진행됐던 온라인 회원 가입시 할인쿠폰 제공 행사도 진행하지 않는다.
팟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디바이스는 중국 장수성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판매된다. 다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팟의 니코틴 함량 비중은 3%와 5%지만 국내에서는 규정에 따라 1% 미만이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팟의 니코틴 함량이 현저히 떨어져 쥴의 특유의 맛과 향이 감소해 만족도가 떨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쥴랩스 측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타격감과 맛, 향 등의 전달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쥴과 함께 KT&G, 죠즈 등이 CSV 전자담배 출시를 예고한 만큼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CSV 전자담배는 별도의 액상 제조·충전 및 코일 교체가 필요 없는 액상형 교체식 전자담배다. 혼합 액상 팟(카트리지)만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사용법이 간편하고 위생적인 것이 장점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비교할 경우 특유의 찐 맛과 향이 없고 기기 청소도 필요 없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