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복판에 조명, 온도, 습도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원격무인재배시스템으로 동충하초를 기르는 농장이 들어섰다.
동충하초 전문 기업 바이오아라(대표 김효정)가 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서 사물인터넷(IoT)·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시티팜 지하(UG)재배사'를 개원했다.
동충하초는 버섯류로, 온도·습도에 민감해 재배 조건이 까다롭다. 종균이 오염됐을 경우 피해가 크기 때문에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바이오아라는 이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해 실내 재배에 과감히 투자했다. 서울 유일의 IoT·ICT 기반 동충하초 도시 농업을 실현했다. 이보다 앞서 문정동에서 시범 재배사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날 거여동에서 시설을 정식 가동했다.
UG재배사에는 바이오아라가 개발한 '실내 도시농업을 위한 다단재배 장치'가 적용됐다.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본사가 UG재배사를 원격 제어한다.
바이오아라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는 높지만 원격무인재배시스템으로 품질이 향상, 경쟁 제품에 비해 몇 배 가격에 원료를 수출할 수 있다”면서 “무인시스템은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더욱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도시농업 관련부처로부터 스마트팜 현장방문 문의가 많았지만 재배환경에 예민한 동충하초의 품질안정과 품종·재배기술 보안상 이유로 외부에 공개하지 못했다. 바이오아라는 이번 UG재배사 신축을 기념해 관계자를 초청해 스마트시티팜 개원식을 하고, 도시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스마트시티팜은 도시 농업으로, 건물 안에서 필요 작물을 재배하는 형태다. 건물 안에서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대규모 생산에는 불리하지만 수확물을 가공 공장까지 보내는 이동 거리가 짧다. 병충해 방지, 습도, 온도 조절에도 유리하다. 동충하초처럼 단가가 높은 상품의 작물이나 고급 화초 등을 기르는 데 활용된다. 요즘은 인공 광원을 이용, 24시간 속성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바이오아라가 그린 미래 도시 농업 모델은 '바이탈 시티 더 서울'이다. 실내 농업을 통한 특용작물(동충하초)을 재배해 수익을 창출하고, 동충하초 수프 등 식품 카페 운영 사업을 연계한다. 동시에 생산물로 만든 완제품과 원료 판매, 수출을 추진한다. 도시 농업 교육과 체험, 관광객 유치까지 이어지도록 한다.
바이오아라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총 13개국에 의약품 원료와 가공식품을 수출하는 벤처 기업이자 농공상 기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유효 성분으로 된 동충하초 품종을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등록하고, 흡수력을 50% 이상 높이는 특수 가공 기술을 보유했다.
다양한 실내재배 시스템개발과 실내재배 종균개발, 항염, 항암, 항산화 등 고령사회에 필요한 의약소재를 개발해 이화여대 약학대학과 항암신약개발을 위해 물질분석 중에 있다.
김효정 사장은 “신축한 UG재배사를 시작으로 우리가 꿈꾸던 6차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재배, 카페, 제품 수출, 관광으로 이어지는 '바이탈시티 더 서울'이라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 도시 농업의 미래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