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찾은 사회원로, 경제 불안감 해소·정책 기조 전환·사회 통합 주문

청와대로 모인 사회원로가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제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정책 등에 대한 정책 기조 전환도 주문했다.

집권 중하반기 국정 성과를 내기 위해선 야당과의 매듭풀기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사회원로 1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2시간여 동안 오찬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사회원로 1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2시간여 동안 오찬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사회원로를 초청, 청와대 본관에서 2시간여 동안 오찬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사회원로 평가와 제언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원로들은 경제 관련 불안감 해소를 촉구했다. 김우식 창의공학연구원 이사장은 “경제·정치·사회 불안, 국제 정세적 불안을 빨리 종식시켜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경제에 대한 불안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며 “경제문제에서 성과를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정책 등에 대한 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검토도 주문했다.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는 “정권 2년이 되고 반환점을 맞이한 만큼 정책기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기존 2년 평가가 성공했어도, 실패했어도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국민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을 '고용주도성장'으로 바꾸는 것을 제안했다. 송 교수는 “주휴수당만이라도 고용부에서 피고용자에게 주면 고용증대 효과는 나타날 것”이라 기대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에서 탈원전이라는 명칭보다 에너지믹스, 단계적 에너지 전환으로 말했어야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우리는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갖고 있는데, 보다 관심을 갖고 기술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협치 중요성도 역설했다. 윤여준 윤여준정치연구원 원장은 “국회가 극한대결로 가면 대통령이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 순조롭게 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정국을 직접 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요즘 정치에 혐오를 느끼는 분이 많은 것 같다”며 “모든 이슈에서 진보와 보수 두 갈래로 갈라져서는 해결하기 어렵다. '어떻게 분열에서 통합으로 이끌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진보·보수의 낡은 프레임·이분법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고 진보·보수 이런 것은 거의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상식·실용 선에서 판단해야 하고 4차 산업혁명이 불러일으킬 엄청난 산업구조·일자리·사회 변화에 우리가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종찬 우당장학회 이사장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일본과 아주 좋은 외교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본이 국내 정치에 이용하면서 문제를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아주 아쉽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