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를 사수하라...11번가, 위메프·티몬과 錢쟁

e커머스 업계가 최저가 판매에 집중한다. 다른 판매 채널보다 비싸면 차액을 지급하는 최저가 보상제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큐레이션 쇼핑 채널 '쇼킹딜'의 최저가 판매 정책을 개편했다. 쇼킹딜에 등록된 상품이 주요 가격비교 서비스에서 최저가로 판매되고 있는지에 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11번가는 그동안 쇼킹딜에 온라인 최저가 제품을 등록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등록 당시 최저가였던 상품이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채널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른 곳에서도 최저가 상품 등록을 요구하고 있어 가격이 수시로 변동되기 때문이다.

11번가 상품기획자(MD)는 쇼킹딜 상품 등록 시 최저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 등록을 승인한다.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쇼킹딜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최장 30일 동안 판매할 수 있었던 상품 노출 기간은 최장 7일로 줄였다.

11번가 관계자는 “그동안 쇼킹딜은 계속 최저가 판매 채널을 지향했다”면서 “가격 정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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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쇼킹딜 최저가 정책을 강화하면서 경쟁사와 한층 불꽃 튀는 가격 경쟁을 벌이게 됐다. 최근 위메프, 티몬 등 주요 e커머스 업체가 최저가 보상제, 데이 마케팅, 타임 프로모션 등 가격경쟁력을 마케팅 최전방에 앞세워 고객 및 거래액 확대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지난달 새로운 최저가 보상제를 선보였다. 동일 상품을 다른 오픈마켓 보다 비싸게 구매한 고객에게 차액 100%를 위메프 포인트로 보상하는 게 골자다. 특히 치열한 판매 경쟁 중인 생필품 부문에서는 경쟁사 '쿠팡' 보다 비싸면 차액의 2배를 돌려준다. 직매입 서비스 '로켓배송'으로 충성고객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칼을 뽑은 셈이다. 위메프는 모든 생필품 가격이 최저가가 될 때가지 보상제를 운용할 계획이다.

티몬도 최저가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매월 1일 퍼스트데이 △매주 월요일 티몬데이 △매월 10일 디지털데이 등에서 최저가 수준 상품을 대거 판매했다. 또, 오전·오후 하루 2회 상품이 바뀌는 1212타임, 하루 5회 3시간마다 진행되는 타임어택에서 글로벌 브랜드부터 중소기업 제품까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상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상품군과 배송서비스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라면서 “시장 초기 경쟁력이었던 '가격'이 또 한 번 시장 우위를 결정하는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