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한승헌)은 고령자의 자립생활 지원을 위한 고령자 보행 이동 도우미, '실버캐리지(Silver Carriage)'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건설연 문병섭 박사 연구팀은 고령자 보행편의 증진과 사고 방지를 위해 보행 이동 도우미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안전성과 편의성에 주안점을 두고 실버캐리지를 개발했다.
실버캐리지는 고령자 신체반응 능력 저하를 고려하여 전방 장애물 및 노면 파임 등을 인식하면 자동 정지한다. 신규 개발된 '스테레오 카메라'와 'ToF(Time of Flight) 센서'가 전면에 장착돼 위험 요소를 파악한다. 전복 방지를 위한 균형정보 센싱 기술이 적용됐다. 안전성을 위해 최대속도는 8㎞/h로 제한했다.
건설연 문병섭 박사 연구팀은 고령자 주행시 불편감 최소화를 위해 의료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던 '동작분석시스템'을 설계단계에 이용했다. 운전 중 무게중심 이동 등을 고려하여 인체공학적인 제품설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국내 보행도로 규격 및 경사도를 고려하여 포장블록의 보행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규격을 도출했다. 고령자가 조작하기 쉽도록 버튼을 최소화하고, 계기판 정보도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1회 180분 전기충전으로 최대 10㎞ 주행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38%를 차지하는 '자립보행이 불가능한' 고령자는 정부의 이동 관련 보조 지원을 받고 있지만 나머지 62%는 자립보행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이동권 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문병섭 박사는 “대표적 고령화 국가인 일본의 경우 보건의료 및 산업 측면에서 앞서 있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기준과 기초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국산화된 실버캐리지 기술로 지금껏 나라 발전에 기여해 온 우리 부모님들의 인생 제2막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원해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예산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