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업계...'연구 개발 인력 부족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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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 업계에서 연구 개발(R&D)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D융합산업협회는 최근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중 23%가 전문 인력 부족을 겪었다고 밝혔다. 인력 부족의 44.4%가 연구 개발 인력이었다. 연구개발 직무 다음으로는 생산(27%), 사무/영업/서비스(19%) 직무 인력 부족이 뒤를 이었다.설문은 총 400개 3D 프린터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개발 인력 부족이 두드러진 이유는 3D 프린터 산업의 영세함이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됐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실시한 3D프린팅 산업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3D프린터 기업의 대부분이 매출 10억 원 미만, 종사자수 10인 미만 소규모 영세 업체였다. 1인 기업 비중도 18.7%나 됐다. 3D융합산업협회 관계자는 “영세한 기업이 대부분인 만큼 인건비가 높은 연구 개발 직무 고급인력을 새로 채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3D 프린팅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요하는 분야인 만큼 연구 개발 인력 수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위주로 기술 개발과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산업 발전 속도가 더디다는 의견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GE와 HP도 3D프린팅에 대한 직접 개발과 투자보다는 능력 있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3D프린팅 사업을 키우고 있다”면서 “국내 대기업은 3D프린팅 발전 가능성은 주시하지만 직접 투자나 연구 개발은 관망한다”고 말했다.

설문 조사 응답 기업 중 25%는 내년 평균 2.16명의 인력 채용 계획을 갖고 있었다. 경력 직군 모집에서는 연구 개발 관련 직무 담당 인력 채용 계획이 49.3%로 가까이로 가장 많았다. 연구개발 직무는 신입 직원보다는 경력 인재를 주로 채용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3D프린팅 전문 업체의 전체 매출액은 8조6093억 원이었다. 이중 3D프린팅 분야 매출액은 4107억원으로 전체의 4.8% 수준으로 낮았다.

3D융합산업협회 관계자는 “3D프린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업 매출은 아직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3D프린팅 전문 기업 전체 종사자는 국내 6983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3D프린터 관련 종사자는 2430명으로 전체 34.8%를 차지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