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들 4차 산업혁명 인식 개선…'인더스트리 4.0' 정책 효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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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인더스트리 4.0' 정책으로 독일 기업의 4차 산업혁명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플랫폼 인더스트리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기업 인식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독일정보통신산업협회(BITKOM)가 지난달 자국 기업을 대상을 조사한 자료에서 인더스트리 4.0 추진을 위해 수익의 5% 이상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지난해 39%에서 올해 55%로 증가했다.

인더스트리 4.0에 '대응 중'이거나 '대응 예정'인 기업도 지난해 71%에서 올해 74%로 소폭 늘었다. 반면 '대응 필요 없음'에 응답한 기업은 지난해 9%에서 올해 3%로 감소했다.

이는 독일이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면서 기업 인식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독일은 2012년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시작했다. 제조업에서 자동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것이 골자다. 2015년에는 표준과 보안을 강화한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고 있다. 잇따른 제조업 강화 정책과 함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공장 자동화와 사물인터넷(IoT) 연결이 현실화되면서 기업 인식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실질적인 대응도 확대되는 추세다. 기업 보유 장비 50% 이상이 네트워크에 연결됐다고 응답한 비중은 지난해 2%에서 올해 10%로 증가했다. 인식 개선에 이어 실제 기업에서 사물인터넷 대응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독일 기업은 2030년에 스마트 제조업에서 미국이 세계 선두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중국보다도 뒤처질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정보통신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독일 기업 중 38%는 미국을 2030년 인더스트리 4.0 선도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독일 29%, 일본 17%, 중국 8%, 한국 5% 순으로 응답했다.

독일정보통신산업협회는 100명 이상 직원이 있는 555개 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