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무역집중도'가 40%에 육박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8년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0%를 기록했다.
수출 상위 10대 기업 비중은 2016년 33.9%, 2017년 36.2%, 2018년 38.0%로 지속 높아졌다. 수출 상위 50대 기업의 비중도 같은 기간 58.3%, 60.3%, 60.4%로 상승했다.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 '수출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별로 구분하면 대기업 수출액 4038억달러(67.0%), 중견기업 970억달러(16.1%), 중소기업 1016억달러(16.9%)로 집계됐다. 대기업은 전년대비 235억달러(6.2%), 중견기업 62억달러(6.8%), 중소기업 2억달러(0.2%) 각각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호황업종이 반도체, 석유화학 등 이었다”면서 “대기업 비중이 높은 업종”이라고 말했다.
세부 산업별로 구분하면 제조업 수출은 전자부품, 석유화학 등의 호조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5068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의 84.1%를 차지했다. 도소매업 수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744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12.4%다. 기타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212억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동남아 대상 수출이 1663억달러(2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1617억달러, 26.8%), 미국(722억달러, 12.0%) 순이다. 전년 대비 중국은 196억달러(13.8%), 일본 36억달러(13.3%), 동남아 173억달러(11.6%) 각각 증가했다.
중국 수출이 늘어난데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가 많이 줄었고 중국에서 석유화학 생산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