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나연 작가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는 1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스페이스나인에서 개인전 ‘다르지 않다’를 연다.
‘다르지 않다’전은 여러 사물이 서로 대립돼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고정되고 독립된 어떠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근본은 하나라는 불교의 ‘불이사상’ 을 근간으로 한다.
작가는 겉으로 보여지는 고려불화의 종교적 경지와 장엄함 너머에 담겨있는 본질을 궁구한다. 그 안에서 시·공간을 떠난 차별과 상대를 초월한 평등의 진리를 마주한다.
이를 통해 ‘내가 너와 다르지 않고, 우리가 그들과 다르지 않으며, 기쁨과 슬픔이 다르지 않으며,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얘기한다.
작가는 “장엄한 고려불화를 작업하며 누구보다 그 ‘상’이 내게 건네는 궁극의 말을 듣고 조금씩 알아차린다”며 “그 들음과 알아차림이 ‘상’을 떠나 함께 세상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동국대 불교회화과를 졸업한 홍나연 작가는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미술의 기법을 반영해 한국불교사의 큰 족적을 남긴 스님들을 새롭게 조명해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번 개인전 오프닝에 맞춰 현재 도서출판 삼인 편집주간인 김도언 작가와의 대담도 진행된다.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도언 작가는 제6회 허균문학작가상(2011년)을 수상하는 등 여러 편의 작품을 발표한 중견작가다. 전자신문인터넷
전자신문인터넷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