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G마켓과 KT가 온라인 휴대폰 유통을 위한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앞서 모회사 SK텔레콤과 손잡고 휴대폰 전문관을 개설한 11번가 진영과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e커머스와 이동통신사의 결합을 통한 온라인 휴대폰 유통 경쟁이 벌어졌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PC웹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최상위 화면에 'KT Shop'을 신설했다. KT 본사 직영대리점(M&S)이 G마켓에 입점해 휴대폰 및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KT가 자사 홈페이지 이외 온라인 제휴 채널에서 KT Shop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G마켓을 핵심 유통 채널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G마켓 KT shop은 현재 갤럭시 S10 5G, 갤럭시 S10+ 등 삼성전자 휴대폰을 비롯해 애플, LG전자, 샤오미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스마트워치와 휴대폰 관련 액세서리, 데이터쿠폰 등 부가상품도 한 데 모아 선보인다.
G마켓과 KT는 전화 한통으로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원하는 휴대폰 기종과 요금제를 선택하고, 전문 상담사와 통화하면 개통 가능하다. 시기 별로 휴대폰 개통 고객에게 G마켓 쇼핑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지난달에는 KT shop에서 상담을 받은 후 휴대폰을 개통한 고객에게 G마켓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스마일캐시를 제공했다.
G마켓 관계자는 “온라인 휴대폰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KT SHOP을 열었다”면서 “온라인에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고객을 만족시킬 다양한 방법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1번가는 지난해 SK텔레콤과 협력해 단말기 구매부터 이동통신 가입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휴대폰샵'을 선보였다. SK텔레콤 가입 조건의 최신 휴대폰은 물론 공기계, 액세서리 등 관련 상품을 한 데 모았다. 특히 SK텔레콤 가입 상품은 USIM카드 구매, 바로픽업, 택배배송, 찾아가는 개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온라인에서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11번가는 최근 그동안 모바일에서만 선보인 '휴대폰샵' 운영 범위를 PC 웹으로 확대했다. 메인화면에 휴대폰샵을 배치하며 고객 유입 효과를 높였다. 가격, 브랜드, 요금제 등 다양한 휴대폰 쇼핑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UI)을 적용했다.
최근 e커머스 업계는 휴대폰 유통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오프라인 보다 간편한 이동통신 구매 프로세스와 최신형 스마트폰을 내세워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노린다. 온라인에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제조사 플래그십 모델 출시 시기에는 대형 프로모션을 실시, 일반 상품을 판매해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통사는 자사 온라인 채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소비자가 방문하는 e커머스를 온라인 전초기지로 활용한다. 최신 스마트폰에 사은품, 각 e커머스 채널의 쇼핑 혜택을 묶음으로 제공하며 신규 가입자는 물론 타 이통사 고객의 번호이동을 이끌어낸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이 핵심 휴대폰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다”면서 “e커머스를 확대하기 위한 e커머스와 이통사 협력이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