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가 환경오염, 석유유통 질서 혼란 등 각종 문제를 야기하는 도유 범죄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감지 시스템 고도화, 인력 감시체계 확충, 관계기관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송유관 석유 절도 행위를 근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핵심 근절 대책인 감지 시스템 고도화의 중심에는 자체 개발한 'dopco 누유감지시스템'(d-POLIS)이 있다. 송유관에는 일정 압력에서 휘발유, 경유 등이 흐르고 있는데 외부 충격이나 인위적인 파손으로 기름이 새면 유량과 압력에 변화가 생긴다.
d-POLIS는 송유관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미세한 압력·유량·온도·비중 변화에 대한 정보가 24시간 수시 전송, 자동 분석되도록 고안된 시스템으로 기름이 새는 위치와 양까지 탐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동식 dopco 누유감지시스템(Md-POLIS)도 개발해 관리자가 이동하며 도유 지점의 실시간 탐측과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규 개발한 배관손상관리시스템(PDMS)은 도유 장치 설치 시 배관 표면에서 발생하는 전류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도유의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관로 주변 도유범 접근 시 발생하는 진동을 감지하는 진동감지시스템(DAS)과 드론을 통한 감시체계 구축도 진행 중이다.
감시 인력을 활용한 예방체계도 상시 가동 중이다. 관로 상부에서 송유관 피복손상을 탐지할 수 있는 특수장비인 관로피복손상탐측기(PCM)를 이용한 탐측을 강화하고 범행이 자주 일어나는 공휴일에는 특별 순찰조가 운영된다.
주요 거점 통제실에 배치된 전담 인력은 중앙통제시스템(SCADA)을 통해 운전압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CCTV를 관로 전구간에 설치해 수시로 도유를 감시하고 있다. 야간과 차량 진입이 힘든 구간은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한다.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지방경찰청, 한국석유관리원, 주유소협회 등과 정기 간담회를 통해 도유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업무협조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도유범 검거의 사회적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현행 1억원인 도유 신고 포상금을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 송유관안전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4월부터는 송유관에서 절취한 석유인 줄 알면서 이를 취득·양도·운반·보관 또는 이러한 행위를 알선한 자는 송유관안전관리법에 의거, 1년이상 10년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의 강화된 처벌 기준을 적용받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최근 도유범 검거율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대전·충남지역에서 벌어진 사건에도 d-POLIS를 통해 도유가 최초 감지되는 등 작년 발생한 전체 도유범죄 중 80% 이상이 대한송유관공사의 감시망에 덜미를 잡혔다. 대한송유관공사와 관계기관이 합작으로 검거한 도유범은 총 80여명에 이른다. 대부분이 기름을 빼내기도 전에 발각된 케이스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는 “첨단시스템과 인력감시체계 구축, 관계기관과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환경오염과 석유유통 질서 파괴 등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하는 도유가 반드시 근절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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