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와 노동조합이 오는 14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지난달 말 진행됐던 부산공장 일시 가동 중단 이후 진행되는 첫 교섭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8일 간사 만남 이후 9일 회의를 거쳐 이번 달 첫 교섭 일정을 오는 14일로 확정했다. 윤철수 전무를 신임 인사본부장으로 내정하고 처음 나서는 교섭인 만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르노삼성차 임단협 협상이 탄력을 받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무는 자동차부품회사인 발레오 출신으로 인사·노무를 담당한 노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노무 전문가인 윤 전무를 앞세워 부진했던 임단협 협상 타결의 활로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교섭위원을 맡았던 이기인 제조본부장(부사장)이 지난달 회사를 떠나 이해진 전무가 후임으로 교섭에 참여하면서 르노삼성은 임단협 협상 기간 중 교섭대표와 교섭위원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업계에서는 윤 전무가 교섭대표로 나선 만큼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 첫 상견례 이후 10개월째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27차례 교섭 테이블에 마주앉았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62차례(250시간) 부분파업이 발생하면서 2806억원이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부산공장 셧다운(가동중단)을 진행했다. 셧다운과 어린이날 연휴를 지난 뒤 노사는 지난 7일 간사간 협의를 진행했지만 추후 교섭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번 교섭을 재개하더라도, 교착상태가 지속될 경우 이달 말 두 번째 '셧다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