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싼안광뎬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양산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싼안광뎬은 최근 중국 후베이성과 약 2조원 규모 투자 계약을 맺었다.
마이크로 LED와 미니 LED 개발 및 생산에 관한 계약으로 싼안광뎬은 후베이성 내에서 웨이퍼와 칩을 양산할 계획이다.
공장 규모나 가동 시기 등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만 IT 매체인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싼안광뎬은 올 1분기 시험 라인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싼안광뎬의 투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중국의 마이크로 LED 양산 및 삼성전자와 협력 가능성 때문이다.
마이크로 LED는 크기가 작은 LED를 뜻한다. LED 업계에서는 통상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를 마이크로 LED로 분류하고 100~200㎛ 사이즈 제품을 미니 LED로 부른다.
LED가 작아지면 디스플레이 화소(픽셀)로 활용할 수 있다. LED를 촘촘히 넣어 LED가 화소가 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서 마이크로 LED가 주목 받는 이유다. 마이크로 LED를 양산하는 곳이 전 세계 드문 상황에서 중국 LED 전문 업체인 싼안광뎬이 도전하겠다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또 싼안광뎬은 삼성전자와 마이크로 LED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곳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2월 싼안광뎬이 생산하는 마이크로 LED를 최우선 구매하고 싼안광뎬도 삼성전자에 마이크로 LED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양사는 당시 3년 간 배타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는데,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 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 삼성과 싼안의 협력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8년 146인치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초에는 75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은 마이크로 LED로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가정용 TV 및 사니이지 같은 상업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