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발전전력량' 작년보다 17%↑… 4년새 갑절 늘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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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력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과 비교하면 갑절 이상 늘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맞춰 태양광·풍력 등 발전전력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석탄·가스 발전전력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12일 한국전력공사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3월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력량은 3254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89GWh 대비 16.7% 증가했다.

2015년 3월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력량이 1463GWh라는 점을 고려하면 갑절 이상 늘었다. 또 △2016년 3월 1696GWh △2017년 3월 2257GWh 발전전력량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3월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력량이 3000GWh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가 3GW가량 증가한 것을 주요 요인으로 풀이했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발표한 이후 보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친 것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력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3월 원자력 발전전력량은 1만4034GWh로 전년 동기 대비 51.8% 증가했다. 정부는 정비 대상 원전 보수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멈춰있던 원전이 순차적으로 재가동, 발전전력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1분기 원전이용률은 75.8%로 전년 동기 대비 20.9%포인트(P) 늘었다.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3월 석탄 발전전력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하락한 1만6688GWh를 기록했다. 가스 발전전력량도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1만2152GWh를 나타냈는데 이는 국제유가 상승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력량 증가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14년 16.5%에서 지난해 27.5%로 5년 새 10%P 증가했다. 올해는 점유율이 40%를 육박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에서 뒤진다 게 한계다.

태양광 업체 실적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1분기 406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또 태양광 발전 핵심 소재인 잉곳과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는 중국산 제품에 밀려 지난해 약 100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 시름을 앓고 있다. 태양광산업협회는 경영난을 겪는 웅진에너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부분에도 집중해야 한다”면서 “중국산 제품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 국내 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공정 효율화 증진을 지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력량 추이 / 자료: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

'신재생에너지 발전전력량' 작년보다 17%↑… 4년새 갑절 늘어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