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도 7월 금융권에서 본격 시행되는 '주 52시간' 제도 대비를 마쳤다. 그 과정에서 '젊은 은행'으로서의 독특한 문화가 자리 잡았다. 내부에서 직접 출퇴근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퇴근 독려 문구를 사내 공모로 결정하는 등 직원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한국카카오은행의 워크온 실제 사용 이미지](https://img.etnews.com/photonews/1905/1184744_20190510144358_034_0001.jpg)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워크온' 프로그램을 스마트폰 버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워크온은 출퇴근 관리 시스템이자 유연근무제를 일컫는 명칭이다. '일에서 온·오프(on·off)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11시부터 4시까지 '집중근무 시간'만 준수하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카뱅만의 문화인 '2시간 휴가'도 워크온에 입력 가능하며, 다른 직원이 근무 중인지 여부도 워크온에서 확인 가능하다.
앞서 2월 1일 워크온 PC 버전을 도입하며 유연근무제 시대를 열었다.
올 하반기에는 외근을 나가는 부서를 위해 스마트폰 버전을 개발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워크온이 카뱅 내부망에서만 가동되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카뱅 소속 개발자가 개발, 사내 의견이 수시로 반영된다.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의견을 바탕으로 맞춤형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매달 얼마나 근무했는지 확인하는 '업무시간 월간 리포트'도 이런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워크온으로 2시간 휴가를 입력하는 등 업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문화가 정착했다”면서 “이런 문화로 최근 유고브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정돼 내부 분위기가 고무됐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주 52시간 제도를 조기 도입했다. 유연근무제를 적용, 통상 근무시간인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뿐만 아니라 오전 7시에서 오후 4시 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할 수 있다.
아직 PC오프제까지는 적용하지 않았다. 대신 직원이 사용 중인 내부망 PC에서 퇴근 시간을 알리는 팝업창이 뜨게 했다.
케이뱅크도 정시 퇴근을 유도하는 과정에 직원이 참여하도록 했다. 회의실이나 사무실 곳곳에 부착하는 퇴근 독려용 문구는 사내 공모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