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LG전자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 기술을 '디지털보드룸'에 입힌다. SAP 소프트웨어(SW)와 LG전자 하드웨어(HW) 역량이 결합해 기업 경영에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7~9일(현지시간) 사흘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나우 2019 행사에서 SAP와 LG전자는 LCD(액정영상표현장치)와 투명 올레드(OLED) 화면에 구현된 디지털보드룸을 선보였다.
디지털보드룸은 SAP 클라우드 기반 전사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 등 기업용 SW에 저장된 재무·마케팅·판매 등 주요 지표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디지털 대시보드에 나타낸다. 기업 경영정보를 대량으로 보유한 엔터프라이즈 대기업 수요가 크다.
SAP는 2017년 디지털보드룸 출시 이후 상황에 따라 다양한 HW기업과 제휴·협력했다. 그러나 최근 터치스크린 반응속도와 투명 올레드 구현 등 기술력을 고려, LG전자와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특정 HW에 대한 고객 별도 요구사항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LG전자와 협력해 디지털보드룸을 구축·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디지털보드룸에 최신 터치스크린 기술 인셀(in-cell)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에 터치만으로 원하는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고 기업정보에 다양한 조건을 입력해 결과값을 도출할 수 있다. 인셀 반응속도는 50msec(1000분의 50초) 이하로 터치 즉시 디지털보드룸이 반응한다.
디스플레이는 LCD와 투명 올레드로 지원한다. LG전자는 최근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조성했다. 국내는 이달부터, 북미지역에는 6~7월 중 공급한다.
LG전자 투명 올레드 '55EW5F'를 활용한 디지털보드룸은 55인치 화면으로 구현된다. 기업이 원할 경우 여러 개를 이어 활용할 수 있다. 전시장이나 매장 등에서 자동차나 TV 등 실물 제품 앞에 배치해 설계나 가치, 특장점 등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LCD와 달리 강조해야 하는 부분에는 하이라이트 처리해 핵심 메시지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SAP 디지털보드룸은 SAP 분석 클라우드(SAC) 기반 시각화, 플래닝, 프리딕트 기술이 집약됐다. 기존 정보를 표와 그래프 등으로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계획을 수립하고 특정상황에 따라 어떠한 매출과 수익 등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
디지털보드룸은 최근 2년 동안 세계 약 400개 기업에 공급됐다.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 등 2개 대기업이 디지털보드룸을 도입했다. 대기업 임원회의용으로 적합, 엔터프라이즈 기업을 타깃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기업 정보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보안을 구현했다. 임원별 접근 정보에 제한을 둘 수 있다. 기업 요구에 맞춰 프라이빗 또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정확하고 빠른 터치 실행과 선명한 화면 구현 등 HW에 강점이 있는 LG전자와 경쟁력 있는 SAP 기업용 SW가 만나 기업에 강력한 인텔리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업 내 높은 데이터 활용과 분석, 예측 수요를 고려해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올랜도(미국)=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