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연말께 고성능 라인업 'N'에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장착한다. 현재 N 라인업에는 6단 수동변속기만 장착됐다. 현대차는 N 라인업에 8단 DCT를 앞세워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연말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N' 'i30N'에 8단 DCT를 처음으로 장착한다. 벨로스터N과 i30N은 고성능 2.0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는 '핫해치' 차량이다. 퍼포먼스 패키지는 최고출력이 275마력까지 높아지고 최대 토크도 36.0kgf.m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됐고 변속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역동적인 변속감을 구현하기 위해 '레브매칭' 기술이 적용됐다. 하지만 8단 DCT를 장착하면 자동변속기와 같은 편안함과 수동변속기와 같은 역동적인 느낌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17년 N 브랜드 첫 양산차인 'i30N'을 내놓으며 고성능 모델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벨로스터N' 'i30 패스트백N'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N 라인업 모델에 6단 수동변속기만 장착했다. 고성능 모델 특유 높은 출력을 감당하면서 역동적인 주행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수동변속기 운전자가 많지 않아 대중화가 어려웠다. 때문에 2년 전 고성능 모델 대응용 8단 DCT를 공개했고 지난해 개발을 완료했다.

현대차 8단 DCT는 7단 건식 DCT보다 내구성, 변속 속도 측면에서 우수하다. 습식 DCT는 건식 DCT보다 고성능 대응에 유리한 것은 물론 더욱 빠른 변속 속도를 보여준다. 반면 습식 DCT는 건식에 비해 구조가 복잡하고 더 많은 부품이 들어가 비용이 더 많이 든다.
현대차는 i30N, 벨로스터N을 시작으로 향후 출시하는 N 모델에 6단 수동변속기와 8단 DCT를 모두 장착한다. 내년 출시 예정인 8세대 쏘나타 고성능 모델 '쏘나타N'에도 8단 DCT를 적용한다. 쏘나타N은 2.5 세타3 엔진에 트윈터보가 장착돼 28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또 머플러,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을 모두 N 전용으로 새롭게 설계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동변속기는 고성능 모델의 역량을 극한으로 끌어낼 수 있지만 대중성이 부족한데 8단 DCT는 대중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을 것”이라며 “N 라인업은 고성능 외에도 모터스포츠, 고성능, 외장 패키지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