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생산라인에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했다. 이 로봇은 모든 공정 인력을 대체할 수 없지만, 기존 직원이 해오던 허드렛일을 도우면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에 위치한 포드 공장에는 '서바이벌'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율주행 로봇이 공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이 로봇은 공장 인력이 더욱 복잡하고 고난도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기기에는 17개 부품 보관함이 탑재돼 있어, 공장 곳곳을 다니면서 직원이 필요한 물품을 운송하고 전달한다.
로봇에는 자율주행 기술에서 주목받고 있는 '라이다(LiDAR)' 센서도 탑재돼 주변 장애물을 피해 다니거나 새로운 목적지를 탐색하고 진로를 변경할 수 있다.
라이다는 '빛 탐지 및 범위 측정(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줄임말로, 레이저를 목표물에 방출하고 빛이 돌아오는 시간과 강도를 측정해 거리와 속도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포드는 약 1년간 테스트 기간을 거쳐 이 로봇을 발렌시아 공장에 투입했다.
포드 관계자는 “현재 거의 결함 없이 가동되고 있고, 지금은 비중 있는 팀 멤버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또 “이 로봇이 모든 공정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모든 직원들의 근로 시간 중 40시간가량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 측은 앞으로 다른 공장에서도 이 로봇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