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시중은행이 함께 '통합 모바일 직불결제 플랫폼'을 구축한다. 3분기 안에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든 시중은행 모바일 직불결제가 가능해진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금융결제원과 함께 개발을 완료하고 테스트 중에 있다.
은행권이 선보이는 직불결제 플랫폼은 모바일로 계좌에서 직접 결제가 이뤄진다. 현재 결제 시장 80% 이상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이뤄진다. 아직까지는 말 그대로 실물 카드 위주의 결제시장이다.
그런데 시중은행이 모두 모바일 직불결제에 투자하고 나선 것이다. 가맹점 확보와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 필요한 조치도 일사처리로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물카드 못지않은 편의성은 물론 연말정산 등 다양한 이익도 누릴 수 있다. 가맹점이 내야하는 수수료도 더 적다. 물론 여신 기능이 없고, 가맹점이 적다는 한계가 있지만 최근 정부의 정책지원과 모바일 간편 결제가 늘고 있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은행권이 움직인 것은 시장 상황이 몇 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반증이다.
금융시장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결제는 물론 대부분은 금융거래가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은행이나 카드 뿐 아니라 증권, 2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금융은 시간과 공간이 더 이상 제약 요인이 아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함께'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은행권이 모인 이유다. 이런 공동 프로젝트는 여러 이득도 고려됐겠지만, 그 보다는 '동떨어짐'에 대한 우려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모바일 시대로 들어서면서 경쟁의 판은 흔들렸다. 현재를 지키면 연명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판을 주도할 수는 없다. 뒤처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쟁 우위를 점하려면 먼저 나가야 한다. 앞이 아닌, 옆을 보고 뛰어서는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