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8K TV, 정체된 TV 시장 돌파구 기대

삼성전자 QLED 8K TV 사진=박지호 기자
삼성전자 QLED 8K TV 사진=박지호 기자

8K TV가 정체된 TV 시장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가격도 높아서 제조사에게는 수익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콘텐츠 업체들도 성장하는 8K 시장 대응 준비를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8K TV 시장은 올해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8K TV 출하량은 지난해 1만9000대에서 올해 30만9000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142만8000대, 2021년에는 346만1000대, 2022년까지 504만6000대로 출하량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QLED 8K
QLED 8K

매출 비중 성장 예측치는 더 가파르다. IHS 마킷은 전체 TV 시장에서 8K TV 매출 비중이 올해 0.1%에서 2022년 6.8%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수량 기준 점유율은 2019년 0.1%에서 2022년 2.2%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8K TV는 대형 제품이 수천만 원에 이르는 초고가 제품이다. 수량 성장률보다는 금액 기준 성장률이 훨씬 크다.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IHS 마켓이 최근 시장 전망을 잇달아 축소하는 부분도 주목해야한다. 매해 8K TV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장 속도는 더뎌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IHS는 지난해 내놓은 예측치에서 올해 8K TV 출하량을 78만대로 내놓았다. 그러다 올해 1월 33만대, 4월 30만대로 예측 출하량을 지속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조사 기관은 신기술이 접목된 TV가 나올 때마다 항상 초기에는 보수적인 예측치를 내놓았다”면서 “하반기에 이어 내년 더 많은 TV 제조사가 8K TV를 출시하면 시장 주류가 8K TV로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소니 Z9G 마스터 시리즈 8K TV
소니 Z9G 마스터 시리즈 8K TV

주요 제조사는 8K TV를 최고 프리미엄 TV로 마케팅한다. 화소수가 4K 보다 4배 뛰어나 현존하는 최고 화질을 구현하는 프리미엄 제품이기 때문이다. 4K TV에서 기술력이 한층 진화해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제품인 만큼 공격적인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친다.

다른 관계자는 “8K LCD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 양산 대응이 빨라 프리미엄 제품 중에서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콘텐츠 부재 문제는 기술력으로 극복한다. 8K TV 업계를 주도하는 삼성전자는 풀HD나 4K 영상을 8K 영상으로 바꾸는 인공지능 기반 칩 '퀀텀 프로세서 8K'를 통한 업 스케일링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부 콘텐츠 회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럽 최대 콘텐츠 회사 라쿠텐TV는 올해 안에 세계 최초로 8K 스트리밍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8K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TV 제조사가 늘어나는 점도 관심을 끈다. 샤프가 세계 최초로 8K TV인 이후 삼성전자가 시장 확대 전략을 가장 활발하게 펼쳤다. 소니도 최근 8K 액정표시장치(LCD) TV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Z9G 85인치·98인치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반기엔 LG전자,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 TCL, 하이센스도 8K TV출시를 예고하며 시장 확대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표]8K TV 전망

출처 : IHS마킷

[이슈분석]8K TV, 정체된 TV 시장 돌파구 기대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