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5월 '에어컨' 大戰...한 발 빠른 마케팅으로 고객 잡는다

유통가가 5월 에어컨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주요 유통업체는 할인, 적립금, 사은품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고객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양판점, 오픈마켓, TV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잇달아 대대적 에어컨 판촉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서울 낮 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가는 초여름 더위가 나타난 5월에 들어서면서 에어컨 구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캐시백 혜택과 '홈케어' 서비스를 활용해 에어컨 판매에 속도를 낸다. 홈케어는 롯데하이마트 전문가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가전, 배관 등을 청소하는 서비스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LG전자 에어컨 구매자에게 최대 60만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같은 기간 에어컨을 구매하면서 홈케어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면 제품에 따라 최대 5만 엘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전자랜드는 지난 1~12일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더위를 대비하는 한편 6월 전후 성수기 에어컨 설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피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자랜드는 오는 31일까지 캐시백 혜택을 앞세운 '에어컨 미리장만' 이벤트를 선보인다. 해당 기간 하나카드, 삼성저휴카드, 롯데제휴카드로 행사제품을 구매하면 최대 20만원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윤종일 전자랜드 판촉그룹장은 “매년 한여름이 되기 전에 미리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으며 에어컨을 구매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을 찾은 고객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을 찾은 고객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e커머스 채널도 에어컨 판매에 열을 올린다. 한대 당 200만원 안팎 판매가격을 감안하면 거래액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아이템이란 점도 매력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는 '에어컨 4대 브랜드관'을 꺼내들었다. LG, 삼성, 위니아, 캐리어 4개 브랜드 인기제품을 선보인다. 무풍 갤러리 에어컨, 공기청정기능을 더한 신제품, 30만~40만원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선보인다. 무료 배송 및 설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11번가는 19일까지 '에어컨 브랜드 대전'을 실시한다. 지난해 한 여름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고객이 배송, 설치 지연에 따른 불편을 겪은 사례를 고려해 일찌감치 기획전을 준비했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유위니아 인기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1번가가 지난 1~13일 기록한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6~8월 한여름에 집중된 에어컨 구매 시기가 최근 몇년간 앞당겨졌다”면서 “설치, 수리 등이 지연되기 쉬운 여름철에 앞서 에어컨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가, 5월 '에어컨' 大戰...한 발 빠른 마케팅으로 고객 잡는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