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AMI태평양) 100개국을 대상으로 C·D세그먼트(준중형·중형) 차량 핵심 연구개발(R&D)를 담당하게 된다. 또 크로스오버차량(CUV) 'XM3'를 시작으로 SM6·QM6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까지 내년 출시하는 신차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대폭 향상 시킨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는 15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중앙연구소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RTK)'에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랩 스페셜 익스피리언스(LAB Special Experience)'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이 밝혔다.
시뇨라 대표는 “지난주 AMI태평양 지역본부 회장을 맡고 있는 패브리스 캄볼리브 르노그룹 부회장이 방문해서 르노삼성차가 앞으로 AMI 태평양 100개국을 대상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면서 “RTK가 새로운 지역본부 내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됐고, 글로벌 D세그먼트 차량에 대한 핵심적인 R&D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르노삼성차는 소속 지역본부가 AMI태평양으로 변경됐다. 이와 함께 RTK 담당 영역도 AMI태평양 전체로 확대됐다. AMI태평양 지역 본부는 3개 대륙, 100개 이상 국가가 포함돼 있고 전 세계 인구의 약 56%인 43억명이 거주하는 곳이다. 한 해 신차 판매량이 약 1200만대에 달한다.
르노삼성차는 AMI태평양 지역 본부 내에서 주요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곳이다. RTK는 르노그룹 내 연구소 중 신차개발이 가능한 3곳 중 하나다. 특히 C·D세그먼트 차량 R&D를 주도하고 있다. SM6, QM6가 대표적인 차량이다. 현재 QM3 풀모델체인지(완전변경), 중국 버전, XM3, 카자르, SM6 풀모델체인지, SM6 풀모델체인지, 국내생산 트위지 등에 대한 R&D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권상순 RTK 연구소장은 “RTK는 차량 디자인부터 설계와 해석, 각종 테스트, 양산준비를 위한 생산기술 기능을 모두 갖춘 얼라이언스의 기술이 모여 있는 글로벌 연구소”라며 “RTK 소속 엔지니어 75명은 프랑스, 일본, 중국, 러시아, 루마니아, 인도 연구소에 파견돼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소장에 따르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2022년까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40종 이상 모델에 탑재하고, 12종의 새로운 전기차 출시, 900만대 이상 차량에 CMF 플랫폼 적용, 커넥티비티 확대 등의 계획하고 있다. RTK는 현재 프로젝트 관련 디자인, 안전 실험, 품질 등을 담당한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출시 예정인 CUV 'XM3'에 다양한 신기술과 미래차 전략을 엿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특히 르노삼성차가 약점으로 지적받는 ADAS 부문을 경쟁업체 이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SM6와 QM6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경우 디자인 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동력계통), ADAS 측면에서 향상될 것으로 르노삼성차는 설명했다.
권 소장은 “QM6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배출가스 규제 기준 '유로6C'를 충족하면서 파워, 연비가 향상되고, 터보 디젤도 추가하고, SM6의 경우 ADAS와 섬세한 기술적 향상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차 전략의 경우 내년 출시 예정인 조에(ZOE)를 포함해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고, 다차로 고속도로에서 추월이 가능한 자율주행기술을 2022년까지 개발해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흥(용인)=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