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줄줄이 오른다

車보험료 줄줄이 오른다

5월 말부터 자동차보험료가 줄줄이 오른다. 공공요금과 물가인상에 이어 자동차보험료까지 상승하면서 소비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대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들어간다. 올해 1월 약 3%대 인상을 실시한 뒤 두 번째 인상이다.

악사손보가 다음 주 중으로 자동차보험 인상 공고를 내고 5월 말 보험료를 1.4~1.5% 올린다. 손보사들은 요율 변경을 하기 위해선 최소 5일 전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와 각사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5월 말 공고를 내고 6월 첫째 주에 보험료 인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6월 첫째 주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개인과 영업용 등에 차등에 변경된 요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2019년 1분기 실적 발표회(IR)에서 “표준약관 개정은 예상하지 못한 원가 상승요인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6월 첫째 주 보험료를 1.5%가량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보사들은 그간 인상 폭과 시기를 놓고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손실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손보사 영업이익은 3조2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019억원(17.8%) 감소했다. 투자이익 증가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에 따른 보험영업손실이 1조3867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 일부 업체가 일상을 확정하면서 줄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6월 첫째 주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어 DB손해보험은 6월 둘째 주 인상을 실시한다. 메리츠화재도 6월 중 인상한다. 이들 모두 인상 폭은 1.5% 안팎이 유력하다.

대형 손보사들이 일제히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중·소형 손보사도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더케이손보는 6월 말 인상을 확정했다. 롯데·MG·흥국손해보험은 인상을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선 것은 올해 1월 3%대 보험료 인상을 실시했지만, 지난해보다 손해율이 악화된 영향이다. 정비수가와 한방진료비가 증가했고, 여기에 4월부터 추나요법까지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손해율이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또 대법원이 지난 2월 육체노동자 취업가능연한(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개정된 표준약관이 이달 1일 시행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외 추가 소폭 인상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개정된 표준약관에 따라 보상액 범위가 확대돼 조정에 나선 것”이라면서 “여전히 손해율이 높아 추가 보험료 인상이 필요한 사실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