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이 두 달째 20만대를 보이다 다시 10만명대로 떨어졌다. 실업자,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수는 270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1월 1만9000명을 기록하며 작년부터 이어진 부진이 계속됐지만 2월 26만3000명, 3월 25만명을 보여 회복세가 감지됐다. 그러나 4월에 다시 10만명대로 떨어지면서 열악한 고용상황을 증명했다.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5만5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9000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컸다. 그러나 도매 및 소매업(-7만6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3000명), 제조업(-5만2000명)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은 작년 4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화학제품 업종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감소폭은 3월(-10만8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4월 실업자는 12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4%를 기록해 작년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실업자,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작년엔 3월에 있던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올해는 4월로 이동하면서 실업자, 실업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작년 취업자 증가가 평균 9만7000명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최근 3개월 연속 연간목표인 15만명을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하방리스크 등 고용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경기·고용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민간 일자리 중심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