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이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고효율 열처리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최규하)은 김대호 나노융합연구센터 선임연구원팀이 전자레인지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금속 나노박막을 연속으로 균일하게 고속 열처리하는 '마이크로파 유도가열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술은 2.45㎓ 주파수의 마이크로파 자기장을 이용해 나노미터 수준 금속 전도성 박막을 1초 이내 1000℃ 이상 온도로 빠르게 열처리할 수 있다.
연구팀은 넓은 면적에서 연속적으로 균일한 열처리가 가능한 기술도 확보했다. 마이크로파 유도가열 기술의 핵심인 '유전체 공진'에서 자기장의 패턴을 변형시키는 방식으로 나노박막 발열 분포를 조절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친환경 단열유리로 많이 사용하는 '로이유리' 열처리에 적용했다. 열처리한 로이유리는 코팅된 은나노 박막 결정성이 높아져 기존 대비 전도성은 30%, 태양광 열적외선 반사율(단열효과)은 5% 이상 향상됐다. 가시광선 투과율(채광효과)도 2.5% 이상 개선됐다.
김대호 선임연구원은 “에너지 전환효율이 높은 마이크로파 유도가열 기술은 필요한 부문만을 순간적으로 선택 가열하기 때문에 공정 장치를 대폭 줄일 수 있고,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면서 “로이유리 열처리 공정 상용화에 성공하면 세계 로이유리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