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는 약대 학·석사와 자연대 생물과 박사과정을 마친 이수경 미국 오레곤 의대 교수가 뉴욕주립대-바팔로 생물학과 '제국혁신 석좌교수'로 초빙된데 최근 같은 대학에 개설된 '옴-피-바알 석좌교수직'에 임명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오는 9월부터 뉴욕주립대-버팔로에서 생물과 정교수이면서 제국혁신 석좌교수이자, 옴-피-바알 석좌교수라는 3개의 공식 직함에 부임할 예정이다.
미국의 석좌교수는 탁월한 연구업적 또는 사회활동을 통해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기존 교수나 새로 초빙하는 교수에게 기관 혹은 개인이 기부한 기금으로 연구활동을 지원해주는 제도로 최고의 영예로 인정되고 있다. 2개의 석좌교수직을 한 번에 받는 경우는 미국 교수사회에서도 매우 드믄 일이다.
이 교수는 소아마비 백신개발로 유명한 솔크 박사가 설립한 연구기관에서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쳐 만 28세인 2004년 베일러 의대에서 최연소 교수로 초빙돼 국내 언론에까지 소개된 바 있다. 이후 2014년 만 38세의 나이로 오레곤 의대에서 영년직 정교수로 승진할 정도로 신경발생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수는 딸(9세)이 전 세계에서 300명 정도만 걸릴 정도로 희소병(FoxG1 Syndrome)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이에 대한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딸의 병 간호 등으로 자신의 건강도 크게 해쳐 생사를 넘나 들었으나 4년간의 투병 끝에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