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폐쇄형(CSV) 전자담배 '릴 베이퍼'를 27일 출시한다. 당초 KT&G는 미국 담배시장 점유율 70%를 돌파한 '쥴'보다 이른 출시로 시장을 선점을 노렸지만 가격 신고 등에서 차질을 빚으며 쥴 출시보다 사흘 늦은 27일 선보이게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27일 편의점 CU에서 CSV 전자담배 '릴 베이퍼'와 액상 니코틴 카트리지 팟 '시드(SiiD)' 판매를 시작한다. 24일 출시하는 쥴이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것과 차별화했다. 서울 지역에서 한정 판매하는 쥴과 달리 KT&G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판매를 시작해 초기 수요 잡기에 나설 방침이다.
릴 베이퍼는 16g 가벼운 중량으로 '썬라이즈 오렌지'와 '클라우드 실버'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쥴과 유사한 긴 USB 형태를 띠고 있지만 디바이스 상단에 슬라이드가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슬라이드'를 내리면 흡연(베이핑)이 바로 시작된다. 별도 조작 없이 흡입으로만 베이핑하는 쥴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스마트 슬라이드는 입을 직접 대는 카트리지가 외부에 노출되는 '쥴'과 달리 1개 카트리지 사용 시까지 보다 위생적인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세계 최초로 1개비 베이핑시(11~12 모금) 진동으로 알려주는 '퍼프 시그널' 기능도 탑재했다. 액상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베이핑 양 기준 없이 지속적으로 흡입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의도다. 하지만 연속 베이핑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슬라이드를 올렸다 내리면 바로 사용 가능한 연속사용 기능도 탑재했다.
또 '쥴' 사용자 최대 불편으로 지적되는 충전 문제도 용이하게 바꿨다. 디바이스 구입 시 제공되는 '항균 파우치'에 릴 베이퍼를 넣고 휴대폰 충전기로 충전 가능하다. 충전과 함께 '안티 마이크로 바이얼' 기술이 적용된 항균 기능까지 더했다.
'쥴'(3만9000원)보다 1000원 비싸지만 파우치 증정으로 가격 부담을 최소화했다. 실제 '쥴'의 충전용 파우치는 수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액상 니코틴 카트리지 팟은 '시드' 브랜드로 출시된다. 팟 1개당 일반 궐련담배 1갑 분량이며 니코틴 용도는 0.98%로 용액은 0.7㎖다.
판매 제품은 △시드 토바 △시드 아이스 △시드 툰드라 총 3종이다. '시드 토바'는 오리지널 담배 맛이며, '시드 아이스'는 시원한 민트맛, '시드 툰드라'는 이국적인 툰드라베리맛(딸기맛)이다.
이와 함께 KT&G는 1회용 디바이스 '시드 올인원'도 함께 출시한다. 디바이스와 카트리지가 함께 내장된 방식으로 '스파클링'(상쾌한 애플민트맛)으로 출시된다. 다만 시드 올인원은 진동알림 기능 및 슬라이드 기능은 적용되지 않았으며 가격은 7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KT&G가 후발 주자이지만 편의성과 위생적인 면 등을 고려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면서 “쥴과 릴 베이퍼가 초반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