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타계 후 1년간 LG그룹은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진두지휘 아래 적극적인 조직 개편과 인재 영입, 투자 확대와 생산 효율화 정책이 눈에 띄게 이뤄졌다. 40대 젊은 총수답게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경영 리더십을 보여줬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연말 정기 인사에서 수년간 적자를 내온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을 교체했다. 권봉석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했다. 조직에 '신상필벌'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지난 1년간 LG그룹은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재도 적극 영입했다. LG화학은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했다. LG화학이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것은 처음이다.
LG그룹은 홍범식 베인앤컴퍼니 코리아 대표를 경영전략팀장(사장)으로 영입했다. 김형남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자동차부품팀장(부사장)으로 들어왔다. 김이경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은 인사팀 인재육성담당으로 영입했다.
LG그룹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며 신기술을 확보했다. LG그룹은 이 회사를 통해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 달러(약 216억원)를 투자했다.
한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LG전자 등기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경영권을 승계한 조카 구광모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최근엔 LG전자가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생산 효율화를 위해 생산 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용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전투적이고 적극적인 경영 스타일 변화도 주목된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로 사용되는 2차 전지 관련 '영업비밀 침해'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이 건을 제소했다.
LG유플러스가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며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총수의 적극적인 리더십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 받는다.
구 회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라 새로운 LG그룹 공식 총수로 지정됐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