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중국에 출시됐다. 서비스 지역국가를 늘리고 세일을 통해 모객을 시도한다. 밸브가 점령하고 있는 PC 전자소프트웨어유통망(ESD) 시장과 구글플레이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마켓 수수료 30%에 영향을 주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가 계속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중국에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일부 사용제한이 있는 스팀에 비해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게임도 구매할 수 있다.
공식 중국어 지원과 함께 결제 수단으로는 위챗과 알리페이를 지원한다. 다른 국가 스토어에서 일반적으로 지원하는 신용카드 결제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향후 장바구니, 클라우드 저장, 찜 목록이 추가될 예정이다.
에픽은 중국을 '저렴한 지역'으로 지정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저렴하게 게임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 '보더랜드3' '메트로:엑소더스' '월드워Z' 등 다수 게임이 한국이나 미국에 비해 1만~2만원가량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경쟁을 통해 30%로 굳어진 수수료가 인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예고 없이 조용히 출시한 이유를 중국 정부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스팀은 중국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커뮤니티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없게 막아놨다. 법적인 회색지대에 서 있기도 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해당 국가 규제를 받지 않은 게임을 제공한다. 정식판호를 받지 않은 게임도 스팀에 존재한다. 3년째 중국 진출이 막힌 한국게임사 게임도 스팀을 통해서라면 중국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PC ESD가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진출하면 규제 당국 이목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엘리스 에픽게임즈스토어 제너럴 매니저는 “경쟁사는 중국에서 합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중국 지사 설립도 돼 있지 않다”며 “에픽게임즈는 중국에 상주하는 직원 이익과 안전을 중요시하므로 법적인 문제에 민감하거나 위반할 수 있는 위험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에픽메가세일'을 진행해 이용자층을 넓힌다. 내달 13일까지 할인 행사를 연다. 최대 75% 개발사 할인을 제공하며 여기에 더해 할인 적용가 1만5000원 이상인 게임에는 에픽게임즈에서 개발사와 퍼블리셔 비용부담 없이 1만1000원 추가할인을 제공한다. 정가 6만5000원인 메트로 엑소더스 스탠다드 에디션의 경우 3만77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격주로 제공되던 무료 게임 역시 메가 세일을 기점으로 이제 매주 제공된다. 또 콘솔 독점작인 퀀틱드림 3부작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비욘드:투 소울즈' '헤비레인'을 PC플랫폼으로 이식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