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그룹 회장 "베트남, 모든 한국 기업이 성공하는 꿈의 시장 아니다"

응웬 응옥 뚜이 베트남의 종합교육기업 이그룹(Egroup) 회장
응웬 응옥 뚜이 베트남의 종합교육기업 이그룹(Egroup) 회장

“한국기업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만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잘못된 사고입니다. 베트남은 호락호락한 시장이 아닙니다.”

응웬 응옥 뚜이 베트남 종합교육기업 이그룹(Egroup) 회장은 베트남이 절대 꿈의 시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그룹은 베트남 영어교육 시장 1위 사업자다. 뚜이 회장은 비상교육과 업무협력을 위해 최근 방한했다.

그는 “교육시장을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 모두 외국 기업에 장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베트남 시장에 들어왔다가는 장애물을 먼저 만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히려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베트남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7%를 웃도는 가파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교육열도 높아 유망한 교육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 교육기업이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베트남 파트너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뚜이 회장은 주장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좋은 베트남 기업 파트너를 만나 사업을 한다면 베트남 소비자 거부감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응웬 응옥 뚜이 베트남의 종합교육기업 이그룹(Egroup) 회장
응웬 응옥 뚜이 베트남의 종합교육기업 이그룹(Egroup) 회장

한국 교육기업 콘텐츠가 뛰어나기 때문에 파트너만 잘 만난다면 베트남 진출이 외국 기업에 비해 용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뚜이 회장은 “한국 교육 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수준 높은 콘텐츠를 융합한 서비스를 갖고 있어 세계 최고”라고 부연했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 또한 베트남에 널리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뚜이 회장은 창업에서도 '성공'보다 '실패'란 단어를 늘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을 시작할 때 모든 이가 성공을 기대하지만 세계 창업자 중 10%만 성공 한다”며 “시작할 때부터 언제라도 실패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오히려 성공한 창업가보다 실패한 창업가 경험담에서 많이 배울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일단 창업했다면 조금이라도 일이 진척되면 스스로를 칭찬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창업하려는 사람은 실패할 수 있지만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열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본인도 여러번 창업에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뚜이 회장은 “실패를 걱정하면 안 되며, 몇 번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다는 강한 열망과 의지를 가진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그룹은 교육, 건강, 식품 등의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교육 분야 성장률이 가장 높다. 2017년 이그룹 매출은 약 623억원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