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담당할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로이터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 '리브라 네트웍스'란 명칭의 법인을 등록했다.
제네바 사업 등록소는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결제, 금융, 신원 관리, 빅데이터, 투자에 초점을 둔 금융 기술업체를 스위스에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페이스북 글로벌 홀딩스가 해당 회사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14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컴플라이언스 매니저 2명을 영입하는 등 '리브라' 프로젝트에 속도를 높였다. 지난해 6월 '리브라' 상표를 출원하며 암호화폐 프로젝트 출발선을 끊었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올 3분기 인도에서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실물화폐 혹은 실물자산과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다. 암호화폐 가치 담보를 마련하고 급격한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해 발행한다. 보통 1코인이 1달러로 설정된다. 테더(USDT)가 대표 사례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연결망서비스(SNS)와 e커머스 결제 시스템에서 '리브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홈페이지에서 “블록체인 기술 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암호화폐에 부정적이던 글로벌 정보통신(IT)·금융 업체가 스테이블 코인으로 눈을 돌렸다.
페이스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암호화폐 관련 게시글을 규제했다. 올해 들어 리브라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면서 암호화폐공개(ICO) 광고를 제외한 게시글은 허용하도록 했다.
JP모건도 입장을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JP모건은 2월 스테이블 코인 'JPM코인'을 발행했다. 미국 대형은행이 최초로 발행한 암호화폐로서 주목을 받았다.
JPM코인은 도매 결제사업자 간 실시간 거래에 활용된다. JP모건은 은행 간 통신 플랫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거래에서 하루 이상 걸리는 거래 속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밝혔던 것에서 입장이 180도 뒤집혔다.지난해 1월 제이미 회장은 “해당 발언을 후회한다”며 “블록체인은 현실이며, 암호화된 가상달러화 등도 가능하다”고 당초 발언을 철회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