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하수처리시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으로 스마트해진다

노후 공공하수처리시설이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지능화기술로 스마트해진다.

한국환경공단 직원이 안동·임하댐 상류 하수도시설 통합센터에서 설비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모습. 지능화 시스템 구축 전. [자료: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공단 직원이 안동·임하댐 상류 하수도시설 통합센터에서 설비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모습. 지능화 시스템 구축 전. [자료: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공단은 공공하수처리시설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고 유지보수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20일부터 '공공하수처리시설 지능화 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년 국가기반시설 지능 정보화 사업' 공모를 통해 지난 달 선정된 과제다.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지능화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환경공단은 총 사업비 27억 원을 들여 안동·임하댐 상류 봉화공공하수처리시설(3000톤/일), 춘양공공하수처리시설(800톤/일)을 대상으로 지능화 기술을 내년 12월 말까지 시범 적용한다.

노후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에너지 손실이 많이 발생하고, 적절한 유지보수 시기를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고장 원인을 확인하기도 힘들고 설비 수리 기간이 오래 걸려 연간 하수처리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환경공단은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적용해 지능형 신수처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유지보수 사전 예측으로 에너지 절감과 시설 기능연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대상시설에 설치된 사물인터넷 기반 센서가 수질오염, 온도 상승, 전력소비 증가 등 이상 징후와 관련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정보를 토대로 수질, 설비운전정보, 에너지사용량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이 에너지 절감, 설비가동효율 등 최적운전을 위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환경공단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대상시설의 에너지 절감률이 2019년 5%에서 2021년 10%로, 설비 가동효율이 2019년 5%에서 2021년 15%로 향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환경공단이 금오공대, 와이뎁, 동문이엔티와 협업으로 진행한다. 환경공단은 봉화군의 협조로 안동·임하댐 상류 지역 봉화, 춘양공공하수처리시설 등 성능시험장 2곳을 제공하고, 공정점검 등 전체 사업관리를 맡는다. 금오공대는 수처리 공정 최적화 방향설정과 데이터 검증, 와이뎁은 빅데이터 분석 및 기반 구축, 동문이엔티는 사물인터넷 센서 설치와 운영 등을 맡는다.

환경공단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지능화 시스템을 전국 공공하수처리시설과 폐수처리시설 등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장준영 환경공단 이사장은 “지능화 기술 도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과학적이고, 선진화된 환경시설 운영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다른 환경 분야에도 지능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