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소셜벤처 닛픽과 손잡고 일상생활 불편을 수집, 개선한다.
비영리단체 아름다운재단이 최근 두 회사에 불편 사례 수집을 맡겼다. 주제는 치매의 삶, 고아 관련 호칭, 우토로 마을, 기부다. 내달 말까지 4주간 차례로 이어진다. 닛픽은 시민 대상 불편 경험을 모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불편함' 개발사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불편 데이터베이스(DB)는 모두 재단에 기부된다.
시민 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보상 정책을 세웠다. 불편함 앱에서 쓸 수 있는 토큰을 지급한다. 제보당 10개 토큰을 준다. 전체 주제에 답한 제보자에게는 별도 인증서가 발급한다. '세상을 바꾸는 프로 불편러'라는 의미가 담겼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사용한다. NFT는 제보자별 탈중앙화된 아이덴티티를 부여, 가짜 제보를 막는다. 이 기술은 그라운드X가 개발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도 쓰인다. 클레이튼은 다음 달 27일 출시된다.
그라운드X는 불편함 해소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NFC 발급 시 매칭 방식으로 최대 1000만원을 집행한다. 참가자는 자신이 제보한 내용이 닛픽 앱을 거쳐 현금 기부로 연결되는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언제, 어떻게 쓰였는지 추적도 가능하다. 활용 정도에 따라 추가 보상이 이뤄진다.
앞서 그라운드X는 올해 초 '블록체인을 통한 기부 문화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SK그룹이 운영하는 행복나눔재단 및 비영리 스타트업 프리즈밍과 현물기부 관리·추적 시스템을 선보였다. 두 번째 프로젝트로 아름다운재단, 닛픽과 협업 중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여러 사회 문제를 푸는 데 좋은 재료가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 결과물을 정리, 리포트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영 닛픽 대표는 “불편 데이터를 통한 사회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많은 사람이 자신이 겪은 불편을 판매하거나 기부하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닛픽은 2017년 12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공공기관, 민간기업과 계약을 맺고 요청받은 주제에 대한 불편 사례를 모은다. 유료 서비스다.
최근 대중교통, 유명 잡화 브랜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용에 따른 불편을 접수했다. 위메프와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닛픽 앱에는 매달 평균 7만건 상당 제보 글이 쌓인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