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담배 시장을 장악한 폐쇄형 시스템(CSV) 전자담배 '쥴'이 국내에서 편의점 외 '전자담배숍'에도 입점하며 판매처 다변화 전략을 펼친다. 쥴은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되는 만큼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다양한 전략으로 접근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는 22일 출시 기자간담회 후 24일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이와함께 기존 담배업체들이 입점하지 않았던 전자담배샵에서도 판매한다. 서울지역 편의점 우선 출시인 만큼 전자담배숍 역시 서울지역 약 50개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쥴랩스코리아 측은 디바이스와 팟 목록과 최소 발주 수량, 금액 등이 정리된 표가 기재된 안내문을 일부 전자담배숍에 고지했다. 판매를 희망하는 숍은 회신해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최소 발주 수량은 약 700만원 규모다. 편의점에서는 팟 2개입 패키지와 4개입 패키지를 출시하지만 전자담배숍에서는 4개입 패키지만 출시된다.
해당 표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되는 팟은 △클래식 △트로피컬 △크리스프 △프레쉬 △딜라이트 △스타터팩 6가지다. 미국에서는 '망고', '오이' 등 다양한 이름으로 출시됐지만 국내법상 과일 등의 이름을 니코틴 액상에 적용할 수 없어 이름을 변경한 것이다. '클레식'과 '딜라이트'는 담배향이며 '프레시'는 민트(멘솔), '트로피칼'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망고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타터팩은 기존 맛을 1가지씩 넣은 패키지로 추측된다. 쥴 팟의 경우 4개입 패키지로 구성된 만큼 다양한 맛을 경험하기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다. 예를 들어 5가지 맛 중 △클래식 △트로피컬 △크리스프 △프레쉬 4가지를 넣어 판매하는 것이다. 가격은 기존 팟(4개입 1만8000원)과 동일하다.
쥴이 편의점 외 전자담배숍 판매를 결정한 것은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판매처를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전자담배숍은 액상전자담배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판매처인 만큼 액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 쥴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자담배숍 입장에서도 쥴로 인해 방문객을 높여 매장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를 증진시킨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쥴랩스코리아는 물량 수급 등이 원할해질 경우 CU,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타 편의점과 전자담배숍의 판매처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면세점의 경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우선 판매를 시작한다.
디바이스와 USB충전기로 구성된 디바이스 키트 가격은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에 비해 저렴한 3만9000원 내외로 알려졌다.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당시 진행됐던 온라인 회원 가입시 할인쿠폰 제공 행사도 진행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쥴 출시 이후 KT&G와 죠즈 등이 CSV 전자담배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CSV 전자담배는 별도의 액상 제조·충전 및 코일 교체가 필요 없는 액상형 교체식 전자담배다. 혼합 액상 팟(카트리지)만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사용법이 간편하고 위생적인 것이 장점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비교할 경우 특유의 찐 맛과 향이 없고 기기 청소도 필요 없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