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한국산 배터리, 한국의 충전기술로 스포츠카에 이어 전기스포츠카 분야에서도 혁신을 주도할 것입니다. ”
포르쉐의 첫 전기스포츠카인 '타이칸'의 국내 출시를 앞둔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대표의 얼굴 표정은 밝았다. 포르쉐의 한국법인 대표로써 협력사인 LG화학 배터리와 대영채비의 충전기가 국내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한국 기술이 타이칸의 진가를 발휘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도 수차례 강조했다.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타이칸은 800V기술을 적용해, 단 4분 충전만으로 600마력의 힘으로 100km(유럽 NEDC 기준)까지 주행 가능한 최고 성능의 전기스포츠카”라며 “한국의 배터리와 초급속 충전기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빠른 충전 속도와 이를 받쳐줄 안정적인 배터리시스템이 포르쉐의 '스포츠카 명가' 이미지를 굳건히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 국내외 출시된 전기차 중에 320㎾h급의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차는 테슬라·재규어를 포함해도 현재는 포르쉐가 유일하다. 포르쉐코리아는 국내 충전기 업체 대영채비와 손잡고, 초급속 충전인프라를 구축한다. 100㎾h급 급속충전기가 전부인 국내에 올해 연말까지 최소 12곳의 충전소에 320㎾h급 20여개 충전기를 설치한다. 이 충전기는 독일 포르쉐 본사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연내 필요한 충전인프라와 정비·유통망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타이칸의 성공적인 국내 론칭을 자신했다. 키르쉬 대표는 “얼마전 독일의 한 레이싱 트랙에서 타이칸을 시승했는데 배출가스만 없을뿐 포르쉐 고유의 스포츠카 장점을 그대로 갖췄다”며 “내연기관 스포츠카에서 느낄 수 있는 묵직함과 특유의 엔진 소리와 브레이킹·코어링, 고출력 성능을 전동화 차량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강조했다.
엔진 소리는 인위적인 기계음으로 하지 않고, 고출력 전기모터에 나오는 특유의 소리를 살리면서 포르쉐의 기술력과 이미지가 전동화에서도 충분히 구현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포르쉐는 전동화를 희생이나 양보하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모빌리티 트렌드에 부합하는 가장 논리적인 접근법을 제시한다”면서 “정의·파워·효율·다이내믹이라는 포르쉐 고유의 퍼포먼스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칸이 한번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 거리가 500km 이상이고, 제로백이 3.5초 이내라는 점도 잊지 않고 강조했다.
키르쉬 대표는 “테슬라는 전 세계 전기차 열풍에 크게 기여했지만, 포르쉐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 업체면서, 최고의 스포츠카 브랜드다”며 “한국 시장에서 포르쉐 전동화의 혁신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