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자동차(EV) 화재가 잇따라 그 원인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배터리 안전성을 보완하는 등 후속조치를 단행했다.
첫 화재는 지난달 상하이 시내에서 발생했다. 테슬라 모델5에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중국 SNS 웨이보를 타고 확산됐다.
테슬라는 즉각 조사팀을 현장으로 파견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 사고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 모델S 전기차(85KWH 듀얼파워 버전)가 홍콩 산포콩 플라자 지하주차장에 정차한지 30분 만에 발화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감시카메라가 찍은 영상에서는 3차례 폭발까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미국에서도 테슬라 전기차 화재가 있었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테슬라의 모델S가 주행 중 충돌사고가 발생한 후 불타 탑승해있던 고등학생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B)는 충돌직 후 배터리 화재로 인해 학생들이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테슬라 모델X 역시 지난해 3월 충돌사고 후 화재가 발생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화재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와 구동 모터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연료가 샐 염려가 없다. BMW 화재 원인 중 하나로 의심받고 있는 연소 찌꺼기(스케일)가 쌓이지도 않는다. BMW가 화재 원인으로 추정한 배출가스 저감장치(EGR)도 당연히 부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하거나 복잡한 전기 배선의 누전 등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내연기관 차량보다 진압도 어렵다. 사고시 차체에 고전압의 전류가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화재 대책으로 배터리팩의 열 관리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모델S와 모델X의 배터리 팩 열 관리 시스템을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최적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홍콩 화재에 대해 “몇 개의 배터리 모듈만 영향을 받고 대부분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테슬라 배터리 팩은 매우 드문 경우에 화재가 발생하지만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