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가 저렴하고 배출가스가 적은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택의 폭이 확대된다. 쌍용차가 '티볼리' LPG 개조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르노삼성차가 'QM6' LPG 전용 모델을 출시한다. 현대·기아차도 '코나' 'SP' 등 소형 SUV 기반 LPG 모델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 1.6ℓ 가솔린 모델에 장착할 수 있는 LPG 시스템을 내놓았다. 쌍용차 정비사업소와 LPG 전문 개조업체가 협력해 개발했다. 전문 업체로부터 LPG 시스템을 공급받아 공식 정비사업소가 장착하는 방식이다. 개인이 진행하는 일반 개조와 달리 신차 무상 보증수리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티볼리에 탑재되는 LPG 시스템은 가솔린과 LPG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바이-퓨얼 방식을 적용했다. LPG가 소진될 경우 자동으로 가솔린으로 전환한다. 아울러 트렁크 공간을 사용하도록 도넛형 LPG 용기를 채택했다.
르노삼성차는 7월 중형 SUV 'QM6' LPG 전용 모델을 내놓는다. 티볼리처럼 개조 방식이 아닌 완성차 형태의 LPG 전용 모델이다. QM6 LPG 모델은 그동안 SM6와 SM7 LPG 모델로 검증받은 내구성과 안전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QM6 LPG 파워트레인은 SM6와 SM7 LPG 엔진을 일부 개량해 탑재한다. 2.0ℓ LPG 액상분사 방식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를 발휘한다. 공인 복합연비는 9.0~9.3㎞/ℓ 수준이다. 기존 QM6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140마력, 20.4㎏·m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QM6 LPG 모델은 도넛형 LPG 용기를 넣어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한다. 르노삼성차가 개발한 도넛형 LPG 용기는 후방 추돌 시 용기가 바닥 면으로 떨어지도록 설계해 안전하다. 기존 트렁크 공간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도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등 세단 기반 일반인용 LPG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코나와 SP 등 소형 SUV 기반 LPG 모델 개발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1.6ℓ와 2.0ℓ, 3.0ℓ 세 가지 LPG 전용 엔진을 보유한 만큼 신차 출시가 최종 승인되면 빠르게 판매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SUV 시장까지 LPG 차량이 다양화되면 기존 디젤 차량 수요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