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은 상생협력을 위한 '싱크탱크(ThinkTank)' 역할과 대기업과 농어촌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기술협력을 협력재단의 새 목표로 내걸었다.
김 사무총장은 “협력재단이 그동안 너무 사업에 치중했다”며 “협력재단이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에 따른 상생협력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하도록 조사, 연구, 정책기획, 교육 등의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재단의 전문성 강화 및 조직 발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2월 취임한 김 사무총장은 △상생협력기금 확대 및 내실화 △상생결제제도 확산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성과공유제 확산 및 협력이익공유제 도입 △중소기업 기술보호 역량강화 및 임치제도 활성화 등을 주요 사업으로 밝혔다.
이처럼 재단이 조사·연구에 기초한 싱크탱크로 발돋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기업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환경변화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제조의 스마트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기업간 경쟁 양상도 과거와 달라졌다.
김 사무총장은 “글로벌 경쟁 양상이 단일기업 간에서 기업네트워크 간 경쟁으로 진화됐다”면서 “네트워크 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대중소 기업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제조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농어업분야에서도 대기업, 정보통신기술(ICT)간 협력이 글로벌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의 대두로 농어촌분야가 새로운 산업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세계는 농어업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으며, 현재 기업들이 집중하는 대부분의 기술이 농어업분야에서 활발하게 상용화되고 있다”면서 “태안 서부발전의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스마트팜이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안군의 땅은 간척지이기 때문에 땅의 염분이 높고 농업용수가 부족해 벼농사가 힘들다. 이런 특성을 감안, 서부발전이 지역민과 스마트팜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했다. 이 사업이 성공리에 추진되면 5년간 태안군 원북면 24개 마을의 농가소득이 연간 119억원 증대되고, 55개 일자리도 신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 사업의 바탕이 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를 본 농어업과 혜택을 입은 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해 기업의 자발적 기부로 이뤄졌다.
김 사무총장은 “과거 농어촌 복지시설을 지원하던 과거 방식에서 탈피, ICT 등을 활용해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며 “이런 협력사례에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금이 만들어질 당시 목표는 매년 1000억원씩, 10년 간 1조원 조성이 목표였지만, 5월 현재 544억원에 그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중소기업, 농어업 상생협력을 위해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재원을 출연할 때도 이런 산업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칭하고있다”며 “4차 산업혁명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지원활동도 한층 고도화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