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민간에서 추천한 연구개발(R&D) 과제에 우선 투자한다. 산·학·연이 참여하는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에 사실상 R&D 선정권한을 이양한다.
중기부는 22일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스마트공장 주요 업종별로 중소기업 R&D 과제 발굴과 지원이 해당 분야 전문가의 토론과 네트워크로 이뤄지는 'i-CON(아이콘, innovation -Communication Open Network)'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중기부 측은 i-CON 도입배경에 대해 “관행적 과제 선정 절차와 공정성·형평성에만 치중한 현행 R&D 과제 선정 시스템은 혁신적 선도기술 발굴에 한계가 있다”면서 “민간 전문가들의 창의성과 과제 선정의 공정성이 조화된 프로세스 도입이 필요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i-CON은 기술 분야별 대·중소기업, 대학·연구소, 벤처캐피털(VC), 언론 등 전문가가 교류·협력하는 열린 네트워크다. 민간 전문가들이 토론과 합의를 통해 중소기업 R&D 과제를 발굴, 기획하고 나아가 투자·자금·판로·해외진출 등을 지원하는 협업 기반 플랫폼을 표방한다.
기업, 학교, 연구소, 전문가 등 민간이 주도하는 세미나와 IR네트워킹·피칭을 통해 혁신 기업·기술에 대한 교류를 촉진한다. 여기서 발굴된 과제에 정부 지원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민간이 추천한 과제에 대해 창업성장 R&D(1746억원), 구매조건부 R&D(659억원) 등 총 2700억원 4개 사업에 대해 1차 평가를 면제하고, 2차평가 최대 가점(5점)을 부여한다. 사실상 과제 추천권을 준 셈이다.
중기부는 AI,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스마트공장 4개 분야에서 올해 시범 운영하고, 추후 성과평가를 통해 내년도 전체 사업으로 확대를 검토한다. 이를 위해 김학도 차관을 팀장으로 둔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민간 참여 주체간 소통을 지원할 운영지원기관도 분야별로 △AI(코리아스타트업포럼), △시스템반도체(벤처기업협회·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바이오(산학연협회) △스마트공장(이노비즈협회) 선정했다.
아울러 기술적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각 분야별로 △AI(ETRI), △시스템반도체(서울대) △바이오(안정성연·화학연) △스마트공장(생기원) 등의 대학·연구소를 추가 지원기관으로 뒀다.
해당 분야 전문가(개인)과 기업 누구나 운영지원기관을 통해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다.
현재 AI i-CON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솔트룩스가 참여의사를 밝혔고, 시스템반도체에는 현대자동차가 참여한다. 바이오는 동아제약과 한미약품, 스마트공장은 KT와 LS산전이 참여의사를 전달했다.
중기부는 23일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룸E에서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 i-CON' 출범 세미나를 시작으로 주요 분야별 산학연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 'i-CON' 과제선정 과정 개념도
①세미나, IR/피칭 등 네트워킹 활동 →②제3자의 R&D과제수행기업 추천→ ③해당 기업의 과제 수행 계획 발표→ ④최종 추천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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