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만난 '오송 신약혁신살롱' 기업인 "인재양성·인프라 육성" 요구

“바이오헬스 분야 숙련된 인재양성이 국가적으로 필요하다.”

“시험대행기관 등 신약개발 인프라 육성에 정부가 나서줬으면 좋겠다.”

“식약처 심사관의 숫자를 늘리고, 이들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문 대통령 만난 '오송 신약혁신살롱' 기업인 "인재양성·인프라 육성" 요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송 신약혁신살롱'에 속한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쏟아진 요청이다. '오송 신약혁신살롱'은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모인 민간주도의 자생적 바이오헬스 커뮤니티다. 신약 연구정보를 나누며 토론하는 장으로, 작년 12월에 첫문을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문정 사토리우스코리아 상무는 “현장에서 느낀 바로는 지금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로 바이오산업 분야 국가경쟁력이 높아졌으나, 인적자원은 제한이 있어 나눠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숙련된 인재양성이 국가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행실험, 대행생산을 위해 이미 구축된 시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숙정 큐라켐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는 신약 개발하는 제약사와 바이오텍은 많은데 기관 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험대행기관, CRO, CMO가 부족하다”며 “CRO, CMO는 국가로 치면 도로, 항만 역할을 하는데, 많은 물건을 만드는데 그것을 실어서 내보낼 수 있는 도로와 항만이 없으면 시간이 많이 지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 단축이 신약 개발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정부에게 이 같은 인프라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식약처 심사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심사관 숫자를 늘려줬으면 한다”며 “이들이 한 분야에서 일해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게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바이오 신약을 논의하는 혁신 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이고, 이렇게 말씀을 들어보니까 아주 든든하고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바이오신약 분야는 반도체 시장하고 맞먹을 정도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고, 또 그보다 빠른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어 우리가 아주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오늘 하신 말씀들이 정부 정책을 세우 는데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대낮에 살롱을 열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인사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