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자동차 금융 브랜드를 '원더카(ONE The Car)'로 재정비했다.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여러 개의 상품을 하나로 묶었다. 비대면 상품으로만 출시,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의 고객 유입 효과도 노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자동차 금융 상품 '원더카(ONE The Car)'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상품 명칭에 살 때부터 탈 때, 팔 때까지 한 번(one)에 보장해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통합 브랜드를 구축했다.
기존의 '1Q 오토론'이란 브랜드에서 탈바꿈했다. 보장 범위도 확대했다. 2016년 8월 첫 선을 보인 '1Q 오토론'을 안심오토론과 하나카드 1Q오토론과 묶어 패키지 형태로 구성했다.
하나은행의 대표 자동차 대출 상품 1Q 오토론은 신차 구매 시 최대 6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자동차 사고 발생 시 오토론 대출금의 90%까지 보상해준다. 타던 차량을 판매하는 고객 대상 유통마진을 없애 최대 200만원 혜택을 제공한다.
안심오토론은 신차와 중고차뿐 아니라 오토바이 구매, 리스·렌터 카 보증금·선납금 자금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대환대출을 받을 경우 선착순 500명에 한해 수리 및 정비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카드 1Q오토론'로는 계열사 하나카드와의 시너지를 냈다. 자동차 구매 시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1Q 오토론보다 저렴한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또, 최대 1.2%의 캐시백도 지원한다,
원더카 프로그램은 스마트폰에서만 가입이 가능하다. '원더카' 고객이 하나은행 모바일 브랜치로 들어오게 하는 락인효과를 위해서다. 향후 검색 광고로 '원더카'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단순 개별 상품 중심 마케팅이 아닌 통합 프로그램 구성 및 마케팅으로 효율성을 높였다”며 “향후 출시될 오토론상품을 '원더카'라는 브랜드로 통일해 상품 라인업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4대 시중은행이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부동산 대출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자동차'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2010년 2월부터 자동차 대출을 출시하며 아성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신한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은 5조원을 넘으며 은행권 전체 자동차 대출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국민은행은 자동차 대출 상품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은행 영업점에서만 가입 가능하던 'KB매직카대출'을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2010년 4월부터 오토론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는 '우리드림카대출'이란 명칭으로 판매 중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9월 대출모집인을 통해 영업하는 등 공격 행보를 보인다.
그 결과, 4대 시중은행의 자동차 관련 신규 대출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신규 대출 규모가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