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30년 내 자산으로서의 '데이터' 개념이 화두가 될 것이다. 데이터 경제가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를 사고파는 데이터 거래소가 필요하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바이오 및 뇌공학과)는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데이터 거래 활성화 기반 조성 태스크포크(TF)착수회의 발제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인더스트리 4.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으로 데이터로 성장하고 진화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활성화 될 것”이라면서 “자산으로서의 데이터 개념이 실질적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10년 후부터 장기적 경기침체로 접어든다. 데이터를 개인자산화 해줌으로써 기본소득을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블록체인 등장으로 데이터 활용 투명성과 익명성이 보장돼 데이터 자산화는 더 탄력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국은 데이터 자산화와 유통 등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거래소 설립에 주력한다. 민간 주도형, 정부 주도형, 혼합형 등 유형도 다양하다. 미국은 민간 중심으로 데이터 중개 시장이 형성됐다. 분야별 전문기업이 데이터를 가공·분석해 수요자나 기업에 제공한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구이양 빅데이터 거래소'와 민간과 공공이 함께 지원하는 '상하이 데이터 거래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일본은 사물인터넷(IoT) 수집 데이터를 매매하는 거래 시장 조성을 위해 총무성 주도로 'IoT 빅데이터 거래소'를 내년에 설립한다.
정 교수는 “주요국은 공공과 민간이 앞다퉈 데이터 거래소를 설립한다”면서 “데이터 거래소 설립 시 정부는 데이터 사용과 거래 규제 혁신과 제도 마련, 거래소 관리 감독·가이드라인 제시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 실제 도움되는 산업별 거래 지원과 사업화를 촉진해야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민간에 다양한 오픈 마켓 형식으로 발전하도록 정부가 지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주최로 개최됐다. TF는 정부부처와 관계기관 외 학계, 법조계, 전자신문 등 언론계가 참석해 데이터 거래 활성화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데이터 거래 시장과 과제, 지원책 등을 두루 살핀다.
김정원 과기정통부 국장은 “데이터 경제에서 데이터 생성과 수집·저장 등 모든 요소가 중요하지만 데이터 보유-활용 기업 간 데이터 거래가 활발해져야 생태계가 잘 순환된다”면서 “데이터 거래 시장 빠른 형성과 촉진을 위한 정부·공공 부문 역할을 도출하고, 민간과 조화를 이루는 지혜를 모아보자”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