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던 시기,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산 옷을 즐겨 입었다. 미니홈피에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올려 하루 수 천 건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옷을 좋아하고 스타일링을 즐겼던 임여진 대표가 창업한 온라인쇼핑몰 '11am'가 열두 돌을 맞이했다.
“2007년 창업해 지금까지 운영했습니다. 그동안 트렌드를 잘 읽은 것 같아요. 시기마다 유행하는 브랜드, 스타일을 잘 받아들여 적용한 덕입니다.”
11am은 사업 초기 캐주얼, 트레이닝복을 핵심 아이템으로 내세웠다. 현재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여성이 매 순간 돋보일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한다.
임 대표는 생활 속에 녹아드는 스타일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품목에 집중하지 않고 소비자 연령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폭넓게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는 스타일링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여행용 원피스를 찾던 고객은 코디된 모자를 함께 구매한다. 신발을 보다가 청바지, 티셔츠, 재킷을 한꺼번에 사기도 한다. 11am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고객 중에는 특정 스타일에 사용된 상품을 모두 구매하는 사례도 많다.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본과 중국 고객이 직접 서울 신사동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다. 일본에서는 현지 인기 잡지에 11am 매장이 실리면서 고객 발길이 늘었다. 11am은 현재 글로벌 전자상거래플랫폼 카페24에서 영문몰, 중문몰, 일문몰을 운영하고 있다.
11am은 최근 쇼핑몰 운영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임 대표가 코디, 모델, 시장동향 파악 등을 도맡아 했지만 현재는 업무 별 분업으로 효율을 높였다. 임 대표는 자신이 입고 싶은 스타일을 더 열심히 입고 홍보하는데 집중한다. 원단, 박음질 등 상품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제 상품 기획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객 소통에도 나섰다.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으로 신상품에 관한 리뷰를 수시로 전달한다.
임 대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품질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11am을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쇼핑몰로서 오랫동안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