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등 9개 부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대부분 내부 출신 인사로 각 분야 정책 전문가다. 지난 2년 정책 드라이브를 토대로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장, 외교부 1차관에 조세영국립외교원장, 통일부 차관에 서호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 국방부 차관에 박재민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을 인선했다고 발표했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김계조 행안부 재난관리실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이재욱 농림부 기획조정실장, 보건복지부 차관에 김강립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 국토교통부 2차관에 김경욱 국교부 기획조정실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이 각각 임명됐다. 지난해 12월 16명 차관급 인사에 이어 반년만의 대규모 인선이다.
고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가지고 있는 국정과제를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것을 실현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전문성을 갖춘 차관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성수 신임 과기혁신본부장은 서울대 화학교육과와 KAIST 화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화학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 생명해양심의관,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 등을 지냈다. 고 대변인은 “김 본부장은 30년 간 한국화학연구원에 근무하며 유기화학과 신약 개발에 뛰어난 연구 성과를 창출했다”며 “오랜 연구 경력과 공직 경험을 토대로 미래과학기술 개발, 국가 R&D혁신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세영 신임 외교부 1차관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외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통상부 주일본대사관 공사참사관, 외교통상부 동북아시아국장, 동서대학교 국제학부 특임교수 겸 일본연구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동북아지역 특히 일본에 정통한 외교관이다.

서호 신임 통일부 차관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동대학 정책과학대학원 석사를 받았다. 6급 특채로 통일부에 입사해 교류협력국장,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지난해 8월 청와대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으로 옮겨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

박재민 신임 국방부 차관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을 졸업했다. 행시 36회로 국방부 조직관리담당관, 예산편성담당관, 군사시설기획관리관 등을 지냈다.

김계조 신임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연세대 토목공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교통공학과를 나왔으며, 기술고시 22회다. 소방방재청 재난관리국장,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 대통령비서실 재난안전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재욱 신임 농림부 차관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 영국 에버딘대학교 경제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기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관,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을 지냈다.

김강립 신임 보건복지부 차관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시 33회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국민연금정책관, 사회서비스정책관 등을 거쳤다.

김경욱 신임 국토부 2차관은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학 석사로, 행시 33회다. 국토부 철도국장, 새만금개발청 차장, 국토부 교통물류실장 등을 맡았다.

손병두 신임 금융위 부위원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행정대학원 석사에 이어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행시 33회로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