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제재 여파가 확산되는 가운데 화웨이 5세대(5G) 이동통신 폴더블폰 출시에도 먹구름이 꼈다. 영국 이동통신사가 출시 예정 목록에서 배제한데 이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지원 기기 리스트에서도 제외됐다. 당초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더불어 폴더블폰 시대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출시 가능성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공식 홈페이지 내 SO 지원 하드웨어 기기 목록에서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와 최신 플래그십 P30 프로를 삭제했다. 해당 목록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 V50 씽큐, 샤오미 미믹스3 5G 등만 남은 상태다.
구글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Q 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을 지원할 계획이다. 갤럭시 폴드와 같은 인폴딩은 물론이고 메이트X의 아웃폴딩을 모두 지원한다. 최근 연례개발자회의에서도 안드로아드Q 베타버전을 공개하며 폴더블 디스플레이 맞춘 유저인터페이스(UI)를 소개한 바 있다.
화웨이 메이트X 역시 안드로이드Q를 기반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 제재 조치에 발목 잡혔다. 구글이 거래중단을 3개월 유예했지만 신규 제품 개발·출시를 위한 OS 지원은 여전히 차단되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자체 OS '홍멍'을 준비 중이긴 하나 안드로이드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새로운 폼팩터로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필요한 폴더블폰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구글과 안드로이드OS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메이트X를 선보일 이통사 유통 채널도 막혔다.
당초 영국 보다폰은 7월 3일부터 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출시 예정 5G 단말 목록에 화웨이 메이트X와 메이트20X 5G 이름을 올렸다. '5G 레디 데이터 플랜' 요금제 이용 시 구입 가능하다며 5G 커버리지 밖에서도 매력적인 제품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보다폰은 미국 제재 조치 이후 성명을 내고 “일시적인 조치로 화웨이 첫 5G 네트워크 스마트폰 메이트20X 사전주문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제품 목록에서도 화웨이 단말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