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움직임을 스스로 파악해 사람을 돕는 로봇이 개발됐다. 사람이 음성으로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건설 현장이나 제조 시설 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센서 개수를 늘리고, 다양한 종류 센서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진은 뼈대 주변 근육인 골격근의 전기 신호를 측정하는 기술인 '근전도 검사(EMG)' 센서를 이용한 로봇 '로보레이즈(RoboRaise)'를 개발했다. 사용자 팔의 이두근과 삼두근에 센서를 장착하면, 로봇이 팔 근육 변화와 움직임을 파악해 스스로 동작하는 것이다.
두 팔로 들어올리기 힘든 큰 판자, 무거운 물건 등을 들어 올릴 때 도움이 된다. 단순히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 뿐 아니라, 사람과 함께 비스듬하게 기울이거나 구부릴 수도 있다. 또 센서를 장착한 팔로 명령을 내리는 행동을 하면, 스스로 기기 높낮이를 조정한다. 사용자를 바꿔도 이내 새로운 사람의 특성을 습득해서 움직인다.
연구진은 이 로봇을 활용하면 작업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IT 연구진은 “로봇이 보다 직관적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해서, 다른 사람과 함께 물건을 들어 올린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더 많은 근육에 센서를 붙이거나 지금과 다른 종류 센서를 개발해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