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금수급 불안정으로 환매조건부증권(RP) 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기준금리 대비 RP 금리 스프레드는 일평균 7.4bp(1bp=0.01%포인트)로 전년(3.5bp)보다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마지막 영업일 9월 28일에는 금리 스프레드가 RP 금리가 공표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인 38.8bp까지 치솟았다. 통상 분기 말에는 재무비율 관리에 자금공급이감소해 변동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RP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형 헤지펀드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공급은 위축됐다.
지난해 8월 말 이후 증권사의 전자단기사채 발행여건이 악화되고,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이 감소하면서 RP 시장 내 자금공급 기반이 약화됐다. 통상 자산운용사는 MMF를 기반으로 RP 자금을 공급한다.
RP 금리와 콜금리 사이 격차도 2018년 일평균 8bp로 전년 5bp보다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단기금융시장(콜, 환매조건부매매, 양도성예금증서,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규모는 302조원으로 1년 전인 277조원보다 8.9% 커졌다.
이 중 RP 시장 규모는 7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조9000억원 증가하며, 그 확대 폭이 가장 넓었다.
기업어음(CP) 시장은 7조6000억원 증가한 158조8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는 3조4000억원 늘어난 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자단기사채(신용도가 높은 기업, 비은행 금융기관이 주로 1년 이내 자금을 조달하고자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 시장도 2조7000억원 확대한 45조8000억원으로 확인됐다.
반면, 콜시장은 2조8000억원 줄어든 13조2000억원에 그쳤다. 정기예금이 늘어나며 국내은행 콜차입이 축소된 탓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